인천공항서 항공기 충돌할 뻔…대한항공 여객기 활주로 끼어들어 ‘아찔’

인천공항서 항공기 충돌할 뻔…대한항공 여객기 활주로 끼어들어 ‘아찔’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5-07 10:53
수정 2016-05-0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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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싱가포르항공 여객기와 대한항공 여객기가 충돌할 뻔한 아찔한 위기 상황이 벌어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항공 여객기. 자료사진. 서울신문DB
대한항공 여객기. 자료사진. 서울신문DB
이날 인천발 샌프란시스코행 싱가포르항공 여객기의 이륙이 19시간 지연된 이유는 이륙 중 대한항공 여객기가 활주로 끼어들어 급정거 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400명 가까운 탑승객이 탄 두 여객기의 아찔한 충돌 위기 사고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5일 오후 5시50분쯤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갈 예정이었던 싱가포르항공 SQ9016 여객기는 이륙을 위해 공항 활주로를 고속으로 달리다가 급정거했다.

뒤따라 이륙할 예정이었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행 대한항공 KE929 여객기가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이륙하는 활주로로 향하고 있었기에 관제탑이 긴급 정지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다행히 두 항공기는 충돌하지 않고 위기를 모면했다. 만약 충돌했다면 싱가포르항공 여객기 186명, 대한항공 여객기 188명의 생명이 위험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급정거의 여파로 싱가포르항공 여객기는 타이어가 손상돼 승객들을 모두 내리게 하고서 정비에 들어갔다.

이 여객기는 사고 19시간 만인 6일 오후 1시쯤에서야 샌프란시스코로 출발해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대한항공 여객기는 직후 정상적으로 이륙했다.

국토부는 사고가 발생한 날 이를 인지하고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항행안전감독관을 보내 초동조사를 벌였다.

국토부는 이번 사고를 ‘사고’나 ‘준사고’ 범위에 들지 않는 비정상운항인 ‘항공안전장애’에 해당한다고 보고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최종적인 조사결과는 2∼3주 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한 바로는 대한항공 여객기가 관제탑이 정해준 유도로 말고 다른 유도로로 (활주로에) 접근하는 바람에 사고가 벌어졌다고 판단된다”며 “대한항공 조종사가 관제사의 지시를 잘못 이해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활주로에 잘못 진입했는지 등 경위에 대해 국토부에서 조사하고 있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977년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 섬에서는 여객기가 이륙하는 활주로에 다른 여객기가 끼어들어 충돌, 583명이 숨져 항공 사고 사상 최악의 인명 사고 사례로 기록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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