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설비투자 넉달 만에 반등
지난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악재에도 불구하고 산업생산과 기업 설비투자가 넉 달 만에 반등했다. 수출 감소세가 다소 둔화됐고 광공업과 건설업이 호조를 보여서다. 최근 3개월 연속 산업생산이 뒷걸음질 쳤던 기저 효과도 한몫했다. 소비는 메르스 타격을 피해 가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가 닥쳤던 지난해 4월보다 더 크게 위축됐다.재고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제조업 재고율은 129.2%로 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건이 너무 잘 팔려 공급을 늘리는 바람에 재고가 쌓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너무 안 팔려 쌓이는 양상이다.
다행히 소비가 7월 중순부터 예전 수준을 회복하는 기미다. 지난 16~28일 대형마트 매출액은 메르스 충격이 없었던 5월과 비교해 3.3% 늘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0으로 6월보다 4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서비스업 회복세가 더딘 데다 수출 감소와 중국 증시 불안,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경기 회복세를 제약할 수 있다”면서 “(부처별로) 추가경정예산 등을 빨리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5-08-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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