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코스피의 바닥은…”추가 급락 가능성 낮다”

추락하는 코스피의 바닥은…”추가 급락 가능성 낮다”

입력 2015-07-09 13:23
업데이트 2015-07-0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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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의 폭락에 국내 주식시장도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그리스 사태 와중에 중국 증시의 ‘거품 붕괴’, 국내 기업 실적 악화 우려 등 온갖 악재가 맞물려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투매성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공포심이 고조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단기에 급반등하기는 어렵지만 2,000선을 밑도는 장세가 길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950~2,000선에서 바닥을 다질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 코스피·코스닥 동반 급락세 지속

코스피는 9일 5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2,100선을 웃돌던 지수는 장중 1,980선으로 추락했다.

지수는 지난 4월 2,200선에 다가가며 역대 최고치 돌파를 기대하게 했으나 이제 는 바닥이 어디인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코스닥은 더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장중 4% 이상 하락하며 7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지수는 지난 6일과 7일에도 2%대 급락하는 등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770선에 육박하던 코스닥지수는 이제 700선 사수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와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로 크게 흔들리던 국내 증시는 중국 증시 폭락에 결정타를 맞고 주저앉은 꼴이 됐다.

상반기 유동성 장세를 이끌던 외국인 자금도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3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고 있다.

8일까지 나흘간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한 규모는 약 9천억원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7천976억원, 코스닥시장에서는 1천22억원이었다.

기관투자자는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255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천138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개인만 두 시장에서 1조1천564억원, 2천548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당분간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 양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본질적으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저금리와 유동성 환경의 변화에 대한 경계심이 작용하고 있다”며 “당분간 변동성 높은 과도기적 국면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 “코스피 1,950~2,000선 지지 전망”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1,950~2,000선 사이에서 코스피가 바닥을 형성할 것으 로 전망했다.

다만, 하락세가 진정되더라도 원상복구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하단은 1,950선으로 예상한다”며 “대외적인 불안요인은 생각보다 빠르게 해소될 수 있으나 기업 실적 발표 등이 남아 있어 강한 상승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리스 사태가 파국으로 갈 가능성이 크지 않고, 중국 증시도 조만간 급락세가 진정될 여지가 있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특별히 한국시장이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졌는데 코스피는 1,980선 전후가 바닥권”이라며 “그리스에서 합의가 나오고 중국도 내주초에는 진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2,000선 수준이면 지수가 거의 다 떨어진 것”이라며 “그리스 협상에 대한 기대가 있고 중국도 이번 주를 고비로 하락세가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급락으로 외부 악재는 이미 국내 증시에 대부분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지수는 중국과 그리스 등 악재가 반영된 수준이어서 1,950선에서는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200~3,500선에서 저점을 다지고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5,000선을 넘던 상하이종합지수는 현재 3,400선 아래로 폭락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2,000선 아래에서 오래 머물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다만 ‘V’자로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므로 주식 보유자라면 지금 매도하기보다는 반등 시에 비중을 줄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 대해서는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는 1,950선에서 바닥을 다지겠지만 코스닥은 650선을 내줄 수도 있다”며 “그동안 너무 올랐고 바이오 등에 대해 가격 논쟁이 있어서 주가가 상당히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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