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면세점 ‘황금티켓’ 주인은 누구

신규 면세점 ‘황금티켓’ 주인은 누구

입력 2015-07-09 11:36
업데이트 2015-07-0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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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3곳, 中企 4곳 선두 형성說

서울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황금 티켓을 누가 쥘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관세청은 9∼10일 서울과 제주 신규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기업 24곳을 대상으로 사업계획 프레젠테이션(발표)을 포함한 심사를 벌여 심사 이틀째 오후 서울 3곳(대기업 몫 2곳·중견기업 몫 1곳), 제주 1곳의 신규 사업자를 발표한다.

관세청이 밝힌 평가 기준은 ▲ 관리역량(250점) ▲ 지속가능성·재무 건정성 등 경영능력(300점) ▲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 중소기업 제품 판매 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150점) ▲ 기업이익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150점) 등이다.

선정주체인 관세청이 면세점 심사와 관련해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어 유력 기업이 어디인지는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다만, 업계에선 대기업 몫 서울시내 면세점을 신청한 7곳 가운데 HDC신라면세점·신세계·현대디에프 등 3곳이 선두그룹을 형성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SK네트웍스와 한화갤러리아가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바짝 뒤쫓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중소·중견기업 몫 서울시내 면세점을 신청한 14곳 중에선 하나투어·유진기업·그랜드관광호텔·파라다이스 등 4곳이 앞서 있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 “동대문 면세점 생길까”…8개 기업 각축

면세점 후보지 가운데 동대문이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동대문은 명동에 이은 외국인 관광지이다.

대기업으로선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 등 2곳, 중소·중견기업으로선 그랜드관광호텔·중원산업·키이스트·동대문상가 소상공인 등 6곳이 동대문을 후보지로 골랐다.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입찰이 따로 진행되기 때문에 직접적인 경쟁은 되지 않겠지만 1개 상권에서 사업자 2곳을 선정할 가능성은 낮다. 결과적으로 동대문 상권에서만 8곳이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대문은 연간 500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곳인데도 면세점이 한 곳도 없어 관광수요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했다”며 “따라서 이번 입찰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독과점 논란 HDC신라 운명은

현대산업개발과 손을 잡은 호텔신라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도 관심거리다. HDC신라는 그동안 증권가 리포트에서 유치 가능성 ‘넘버 1’으로 꼽혀왔던 유력후보다.

HDC신라면세점이 면세점 후보지로 선택한 용산은 입지적으로 강북과 강남을 잇는 가교로, 용산전자상가가 인접한데다 공항철도까지 연결된다면 면세점으로선 최적지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독과점 논란 피하기가 관건이란 관측이 많다.

이 때문에 호텔신라는 독과점 논란을 피하려 현대산업개발과의 합작법인이라는 우회로를 택했다.

호텔신라의 서울시내 면세점 시장 점유율은 현재 26.5%로, 롯데면세점(60.5%)에 이어 2위다.

또 이번 서울 면세점 확보전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독자적인 경영능력을 검증할 시험대라는 세간의 인식도 있어 이래저래 HDC신라의 유치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반(反) HDC신라’ 4개사 ‘총력전’

신세계디에프, 현대디에프, 한화갤러리아, SK네트웍스는 언뜻 보면 유력주자로 소문난 HDC신라에 대해 공동 전선을 형성한 듯 보이지만, 서로 물고 물리는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신세계는 그룹의 상징인 명동 본점 명품관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우는 등 면세 사업자 선정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신세계의 이런 선택이 해(害)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신세계 본점 일대는 교통체증이 심한데다 주차공간도 충분하지 않다. 특히 인접한 소공동 롯데면세점에다 신세계 면세점까지 생긴다면 명동 일대는 그야말로 교통지옥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또 호텔신라와 함께 ‘범 삼성가’로 인식돼 있다는 점도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소지다. 대기업 몫 2곳 면세점을 모두 범 삼성가인 호텔신라와 신세계에 주기엔 부담스럽지 않겠느냐는 이유때문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면세점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판단하고 그룹의 역량을 쏟아붓는 형국이다.

이미 정 회장은 새 면세점의 영업이익중 2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통 큰’ 기부를 약속했다.

여의도 63빌딩을 면세점 후보지로 낙점한 한화갤러리아는 바로 옆 한강고수 부지를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어 좋은 평가가 나올 수 있다.

SK네트웍스가 이번 면세점 대전의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외국인 수요 대응 능력·관광인프라·동반성장을 위한 투자 확대 등 다양한 사업계획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기대감을 한층 높여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면세점 입찰과정에서 경쟁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했다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 ‘14대 1’ 중견기업 황금티겟 주인은

14대 1의 경쟁률을 뚫을 중소·중견기업 몫의 면세점 사업자로 어디가 선정될지도 또다른 관전포인트다.

현재로서는 유진기업·하나투어·그랜드관광호텔·파라다이스 등 4곳이 선두권으로 보이나, 여타 중견기업의 추격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들 기업은 공통적으로 저마다의 장점과 함께 풍부한 자금동원력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유진기업, 그랜드관광호텔, 파라다이스는 면세점사업에 1천억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하나투어도 면세점 후보지로 인사동 본사 건물을 선택한 만큼 순수 투자비용만으로 최소 500억원을 잡아놓고 있다.

유진기업은 옛 MBC사옥을 활용한 신개념의 한류공연 면세점을 표방하고 있고, 그랜드관광호텔은 중소면세점업계 1위라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하나투어는 무차입경영과 오랜 관광업계 경험을, 파라다이스는 부산 면세점 운영경험과 풍부한 현금 동원능력을 강점으로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만 유진기업과 파라다이스의 경우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보면 연간 매출 5천억원이상, 자산 1조원 이상으로 대기업에 가깝다는 시각이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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