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백수오 제품 5%만 진짜” 발표에 갑자기 국순당에 불똥

식약처 “백수오 제품 5%만 진짜” 발표에 갑자기 국순당에 불똥

입력 2015-05-26 22:41
업데이트 2015-05-2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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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백수오 제품. 왼쪽이 백수오, 오른쪽은 이엽우피소
식약처 백수오 제품. 왼쪽이 백수오, 오른쪽은 이엽우피소


‘식약처 백수오 제품’

식약처 ‘백수오 제품’ 발표에 불똥이 주류업계까지 튀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6일 발표한 백수오 제품 추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통주 제조업체 국순당의 대표제품 ‘백세주’의 원료 시료 두 건(작년 12월, 올해 4월 매입 원료)에서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국순당에 해당 원료 사용 제품의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통지를 받은 국순당은 식약처의 요청보다 더 높은 수위의 조치에 나섰다.

국순당 관계자는 “작년 12월, 올해 4월 구입한 원료로 만든 백세주 제품은 아직 시중에 유통되지 않고 제조 과정에 있는데, 해당 백수오 원료와 함께 전량 폐기될 예정”이라며 “소비자를 안심시키는 차원에서 이번에 이엽우피소 혼입이 확인된 원료 사용 제품뿐 아니라, 백수오를 원료로 쓰는 백세주·백세주 클래식·강장 백세주 등 3가지 종류의 백세주 모두를 자발적으로 회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체는 시중에 풀린 회수 대상 제품의 규모를 약 100억원(소비자가격 기준)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백세주에는 약 10여가지 한방재료가 들어가는데, 백수오도 그 중 한가지다. 보통 백세주 1병(375㎖)에 약 0.014g 정도의 백수오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난징철도의학원 논문에 따르면 이엽우피소의 성인 하루 섭취 허용량은 2.4g인데, 이는 375㎖들이 백세주 약 170여병을 마셔야 섭취할 수 있는 양이라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가짜 백수오가 어떤 과정에서 어떻게 섞여 들어갔는지는 아직 국순당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국순당 관계자는 “보통 1년에 경북 영주농협으로부터 약 200㎏ 정도의 백수오를 공급받는다”며 “일부 농가가 공급한 원료에 이엽우피소가 섞여 있었던 것인지, 다른 유통 과정에서 들어간 것인지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백수오 등 한약재를 사용하기 전 자체 검사를 통해 중금속 함유 여부를 조사해왔고, 백수오 사태가 불거진 이후로는 제3기관에 의뢰해 백수오 진위 여부까지 추가로 검사했다”며 “외부기관 조사에서 가짜 백수오가 발견되지 않아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전혀 다른 식약처 조사 결과를 통보받으니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순당은 앞으로 백수오를 비롯해 품질 검증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되는 어떤 재료도 원료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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