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수… 靑 “사의 표명” 업무 의욕 많아 납득 어려워
역대 통계청장 가운데 최장수 기록을 이어 가던 박형수(48) 청장이 갑작스레 교체됐다. 그런데 뒷맛이 개운치 않다.![박형수 통계청장](https://img.seoul.co.kr/img/upload/2015/05/26/SSI_20150526183919_O2.jpg)
![박형수 통계청장](https://img.seoul.co.kr//img/upload/2015/05/26/SSI_20150526183919.jpg)
박형수 통계청장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하니 납득하기가 쉽지 않은 대목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장도 며칠 전에야 (교체를) 알았던 것 같다”며 윗선에서 갑작스레 통보가 왔다는 점에 무게를 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 전 청장에게 흠이 있었던 것보다 누군가를 챙겨 줘야 해서 그런 거 아닌가 싶다”면서 “박 전 청장의 재임 기간이 2년이 넘은 만큼 물러나는 것이 이상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전 청장만 빼고 정권 출범 때 임명된 외청장들은 올 초에 모두 물러났다.
박 전 청장은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출신으로 정권 출범과 함께 통계청장에 임명됐다. 통계청장 자리는 그동안 기획재정부 출신들이 차지했다. 역대 통계청장 가운데 ‘외부 낙하산’은 이인실(서강대 교수) 전 청장과 박 전 청장, 신임 유경준 청장 등 3명뿐이다.
일각에서는 박 전 청장이 공석인 조세재정연구원장에 유력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 전 청장은 “(조세재정연구원에) 휴직계를 냈으니 돌아가는 것은 맞지만 원장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인구주택 총조사를 못하고 가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준비를 잘 해놨기 때문에 신임 청장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5-05-27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