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3명 모두 바이러스 차단한 ‘음압 격리 병실’서 치료
호흡 곤란으로 위독한 상태를 보였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국내 첫 감염자 A(68)씨의 증상이 약 하루 뒤인 24일까지 호전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질병관리본부는 “A씨가 입원 당시부터 앓던 폐렴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호전되고 있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한때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기도 삽관 후 기계 호흡 치료를 받고 산소포화도를 회복했다.
국내 두번째·세번째 메르스 감염 환자들은 호흡기 관련 증상 없이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의 부인인 B(63)씨, A씨와 같은 병실을 쓰다 감염된 C(76)씨 등은 호흡기와 관련된 증상은 없으나 고열 증세만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메르스는 심한 기침 등 호흡기 증상과 고열 등이 주로 나타난다.
병원에서는 환자의 면역력이 병을 몰아낼 때까지 환자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계 호흡·투석 등으로 돕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한편 감염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해 가택에 격리된 가족, 의료진 등 64명 중에서는 현재까지 감염 의심 사례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다.
아울러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들만이 메르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즉시 격리하고 있으므로 일반인은 메르스 환자와 접촉할 가능성 자체가 적다”며 국민이 과도한 걱정을 삼가도록 당부했다.
환자들은 현재 ‘음압 격리 병실’에서 치료 중이다. 음압 격리 병실은 기압이 외부 기압보다 낮아 병실내 병원균·바이러스가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도록 설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