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경제지표 ‘부진’…장기 저성장 올해도 계속되나

연초 경제지표 ‘부진’…장기 저성장 올해도 계속되나

입력 2015-03-02 10:54
업데이트 2015-03-0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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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달 경제 지표들이 올해 한국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1월 산업생산이나 소비, 투자, 수출입 등 어느 것 하나 탄탄한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회복세가 제대로 꽃을 피우지도 못한 채 다시 하강세로 접어들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 올해도 미약한 경기회복세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 수치를 보면 1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7% 감소했다. 특히 광공업생산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1월의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3.7% 감소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2008년 12월 -10.5%를 기록한 이후 6년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광공업생산 감소는 자동차 생산이 전월보다 7.7% 줄어든 영향을 크게 받았다.

소비와 투자도 좋지 않다. 소매판매는 의복, 음식료품 등 판매가 줄면서 전월보다 3.1%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7.1% 줄었다.

이와 관련, 정부는 회복세가 미약하기는 하지만 이런 지표들을 경기 침체로 연결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이찬우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1월 산업활동은 지난해 연말 자동차 밀어내기 생산에 따른 기저효과, 설 이동 등 일시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유가하락에 따른 효과가 2∼3분기부터 나타나면 경기가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수지도 올해 1월까지 35개월째 흑자를 냈지만 내수 부진과 수입감소에 따른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큰 데 따른 것이다.

수출(통관기준)은 455억2천만달러로 작년 1월보다 10.2% 줄었지만 수입은 384억3천만달러로 16.9%나 감소했다.

수출입 감소 폭이 이렇게 커진 것은 지난 2009년 9월 이후 5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시 수입은 22.8%, 수출은 17.3% 줄었다.

이에 대해 한은은 국제 유가하락에 따른 현상으로 석유화학 제품을 제외하면 통관 기준 수출은 6.6% 증가했고, 에너지류를 제외한 수입은 5% 늘어났다면서 불황형 흑자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 지속되는 장기 저성장 기조

미약한 경기 회복세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국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저 효과에 힘입어 반짝 특수를 탄 2010년에 6.5%, 2011년에 3.7%의 성장률을 각각 보이고서는 그 이후 예전과는 달리 낮은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성장률은 2012년 2.3%를 저점으로 2013년 3.0%, 2014년 3.3% 등 회복세라고 하지만 정부 표현을 빌리더라도 ‘미약’하기 그지없다.

분기별 성장률을 보면 더욱 위태한 모습이다.

2013년 3분기 1.1%에서 4분기 0.9%, 작년 1분기 0.9%를 거쳐 세월호의 충격까지 겹친 작년 2분기에는 0.5%로 낮아졌고 작년 3분기 0.9%로 다소 높아진 뒤 작년 4분기에는 0.4%로 꺾였다.

그나마 정부가 박근혜 정부 첫해인 2013년부터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하는 등 경제 활성화를 위해 펴온 정책이 무색할 정도다.

한국은행도 그동안 3차례 기준금리를 내려 정부의 경기 회복 노력을 뒷받침하려 했지만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는 갈수록 의문시되는 상황이다.

장기간 저성장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경기가 소프트패치(성장세가 일시적으로 주춤하는 현상)에서 아예 꺾이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

서대일 대우증권 연구원은 “1분기 생산과 수출 지표를 보면 1분기 성장률이 기대만큼 좋지는 않을 듯하다”면서 “한국은행의 전망치도 하향 조정 요인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1월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9%에서 3.4%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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