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안개 걷힐 때도 됐건만

<오늘의 투자전략> 안개 걷힐 때도 됐건만

입력 2014-09-22 00:00
업데이트 2014-09-2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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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국내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대형 이벤트들이 큰 탈 없이 마무리됐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물론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도 혹시나 했던 우려를 잠재워주는 쪽으로 결론난 것이다.

지난주말 선진국 주요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지만 뉴욕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상장 대박을 터뜨린 알리바바의 날이었다.

호주 케언즈에 모인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세계 경제의 수요 부진과 성장제약 요인에 대응하기로 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경제를 살려 내년 경상 경제성장률 6%대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큰 흐름만 보면 국내 증시도 다시 한 번 기지개를 켤 때도 됐다.

하지만 22일 국내 시장의 반등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엔저를 포함한 환율 변수와, 내 집 마련에 지나친 베팅을 했다는 평가에 따른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주가 부진은 여전히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삼성동 한전부지 입찰에 관련된 이들 3곳과 삼성전자, 한전은 모두 시가총액 10위권에 드는 대형주다. 입찰 결과 발표 이후 이틀간 현대차의 낙폭은 10%에 달했지만 한전의 오름폭은 3%대에 그쳤으며 삼성전자는 120만원 선까지 밀려나 있다.

여기에 환율 악재까지 가세하며 코스피 대형주의 부진은 심화했고 중소형주 및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지수는 지난주말 580선을 웃돌며 올해 고점을 다시 찍었다.

엔화 환율은 달러당 109엔선을 상향 돌파했다. 주요국 간 경제회복 속도와 그에 따른 통화정책 방향의 차이 탓이다. 원·달러 환율도 1,040원대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엔화 환율 상승세가 주춤해질 것을 점치는 관측도 있다.

박정우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엔화 약세는 마지막 국면에 들어섰다”며 “향후 일본 실질금리는 절대적·상대적 수준에서 다시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일본 엔화 가치 역시 최근 약세 기조가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은행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게 되면 일본 대비 상대적으로 높았던 한국의 실질금리 수준이 낮아지며 엔화 대비 원화의 일방적 강세기조도 완화될 수 있다”며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에 유리한 국면이 펼쳐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관건은 그간 국내 증시의 상승동력이 됐던 외국인의 움직임이다.

지난 4월부터 5개월간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했던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2주간 순매도의 영향으로 9월 들어선 ‘팔자’로 전환했다.

FOMC, 스코틀랜드 우려가 사라진 상황이므로 다시 ‘사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지만, 지난주 신흥시장펀드 자금이 순유출로 전환한 점에 비춰 당분간 순매수 강도가 약하거나 순매도하는 날이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아직은 우세한 편이다.

3분기 ‘프리어닝 시즌’을 맞아 국내 기업의 실적 우려도 시장으로선 부담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3분기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는 이달초 24조원에서 2주 만에 4천억원 감소한 23조6천억원이 됐고 종목의 60%가량이 하향 조정됐다”며 “조선·에너지 업종의 하향조정이 심화했지만 디프플레이(LG디스플레이) 운송(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은 상향조정 폭이 크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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