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50억弗’ 휴가철 환전시장 쟁탈 전쟁

은행들 ‘50억弗’ 휴가철 환전시장 쟁탈 전쟁

입력 2014-06-18 00:00
업데이트 2014-06-1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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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50억달러에 이르는 여름 휴가철 환전시장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6일부터 9월12일까지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 유로화 등 3대 주요 통화를 환전할 때 환율을 최고 70% 우대한다.

환율 우대란 은행이 환전 고객에 적용하는 매매기준율에 붙는 마진(스프레드)을 깎아주는 일종의 ‘바겐세일’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외화자금 조달 비용과 인건비를 고려하면 70% 세일은 사실상 노마진”이라며 “시장 점유율 제고와 고객 사은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환전시장 점유율은 외환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에 이어 은행권 4위다.

하나은행, 농협은행, 기업은행까지 더한 7개 주요 은행의 여름 휴가철(6~9월) 환전 규모는 지난해 50억3천200만 달러다.

시장 점유율 2·3위인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환율 우대 대신 경품 제공을 내걸었다.

신한은행은 오는 23일부터 9월13일까지 500달러 이상 환전 고객을 추첨, 호텔 스위트룸 숙박권과 호텔 이용 상품권 등을 준다.

국민은행도 오는 20일부터 9월12일까지를 환전 이벤트 기간으로 정해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인 외환은행은 ‘자매 은행’인 하나은행과 함께 수성(守城)에 나섰다.

두 은행은 지난 2일부터 8월 말까지 달러화, 엔화, 유로화에 최고 70% 환율을 우대하는 ‘Cool Summer 환전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외환은행은 이와 별도로 다음 달 18일까지 월드컵이 열리는 브라질에 가는 헤알화 환전 고객에게 최고 20%의 환율을 우대한다.

농협은행도 월드컵 열기를 겨냥해 다음 달 14일까지 달러화를 환전하면 환율을 50% 우대하고, 한국 대표팀이 8강에 진출하면 우대율을 80%로 높인다.

은행들은 이번 휴가철 환전 시장이 커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미뤄 둔 해외여행 수요가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행업계는 월드컵을 기점으로 해외여행이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게자는 “해외여행은 아예 취소하기보다 연기하는 경우도 많다”며 “5~6월 10% 가까이 줄어든 해외여행 수요가 7~8월에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원화 강세(환율 하락)도 해외여행 수요를 뒷받침한다. 1천만원을 환전할 경우 환율이 달러당 1,1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리면 약 1천달러를 더 받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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