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지각변동…농협·동양생명 계약실적 ‘도약’

생보업계 지각변동…농협·동양생명 계약실적 ‘도약’

입력 2014-04-15 00:00
업데이트 2014-04-1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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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당국 TM 제한조치 수혜…동양은 그룹 영향 탈피

NH농협생명과 동양생명의 지난달 신계약 실적이 큰 폭으로 뛰었다.

이에 따라 생명보험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5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청약기준 월납 초회보험료 신계약(가마감) 수치는 삼성생명(317억2천만원), 농협생명(273억7천만원), 한화생명(175억8천만원), 교보생명(141억9천만원) 순이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농협의 실적이 교보의 두 배에 가까울 뿐 아니라 한화마저 제쳤다”며 “삼성·한화·교보의 ‘빅3’ 구도가 깨진 것은 업계에서는 빅 뉴스”라고 전했다.

보험업계는 지난 1, 2월 개인정보 대량 유출에 따른 금융당국의 TM(텔레마케팅) 영업 제한으로 대면 채널에 해당하는 방카슈랑스(은행 창구에서 파는 보험상품)에 강점을 지닌 농협이 최대 수혜를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당국은 금융권의 대규모 정보 유출에 따른 후속 조치로 지난 1월 27일부터 모든 금융사가 전화로 대출을 권유하거나 영업하는 TM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이에 비판 여론이 비등해지자 당국은 지난 2월 중순께 보험사가 보유한 고객 정보에 한해 TM을 허용했으나 실제로 이를 재개한 보험사는 거의 없었다.

이런 영향 탓에 지난 2월 생명보험업계의 TM에 의한 신계약 실적은 49억4천만원으로, 전달(95억8천만원)보다 48.4% 줄었다.

반면, 농협생명은 농·축협 단위조합 4천500여개, 농협은행 지점 1천100여개, 농협증권 5개 등 전국에 자사 보험상품을 팔 수 있는 방카슈랑스 채널이 5천600개가 넘는다.

특히 농협생명은 은행에서 한 보험사의 상품 판매액이 전체의 25%를 넘지 못하도록 한 ‘25%룰’ 적용도 받지 않아 이번에 압도적인 2위 자리에 올랐다는 평가다.

실제 농협생명은 이번 실적의 84%가량을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농협생명의 신계약 실적은 당국의 TM 영업 제한 조치가 시작된 1월 78억9천만원, 2월 111억8천만원, 3월 273억7천만원으로 매달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위권 그룹에서는 동양그룹 법정관리 사태 이후 한동안 신계약 실적이 정체됐던 동양생명이 흥국생명과 신한생명을 제치고 5위 자리를 차지했다.

앞서 동양생명은 지난해 8월 60억1천만원에 달했던 신계약 실적이 동양그룹 사태가 발생한 9월 41억원, 10월 26억2천만원 등 큰 폭으로 감소한 바 있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31억4천만원으로 회복세를 보인 뒤 지난달 80억4천만원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늘면서 흥국생명(77억4천만원)과 신한생명(76억7천만원)의 실적을 넘어섰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동양사태로 타격이 컸던 방카슈랑스와 대리점 사업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며 “동양사태 이후 계열분리, CI교체 등 발 빠른 행보를 통해 시장의 불안감을 빠르게 진정시킨 게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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