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분할 매각…은행주 투자전략은

우리금융 분할 매각…은행주 투자전략은

입력 2014-02-24 00:00
업데이트 2014-02-2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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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정지 전 매도 추천…다른 은행주 노릴 필요”

올해 은행주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 속에 우리금융그룹의 경남은행·광주은행 분할 매각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교보증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에서 경남·광주은행이 분리되면 우리금융의 주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우리금융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거래정지 전 매도하는 쪽을 추천한다고 입을 모았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 주가가 분할 전보다 17%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할되는 3개 주식(우리·경남·광주)의 가중평균을 내더라도 3.3% 내려간다”고 추정했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신규 상장 초기에 시장의 관심을 받으며 급등할 가능성이 있으나 중장기 상승 여력은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다른 업계 전문가는 “분할 매각이 추진되면 우리금융에 남는 것은 사실상 우리은행뿐”이라며 “금융지주로서의 강점이 사라지는데다 우리은행이 다른 은행보다 부실채권이 많은 점 등을 고려하면 향후 우리금융은 매력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기회비용’ 측면을 고려하면 다른 은행주로 갈아타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즉, 위험 부담이 있는 우리금융을 들고 있는 것보다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계 안정주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는 분석이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보다는 다른 은행주들을 추천한다”며 “우리금융은 지금도 이익 개선 수준에 비해 주가가 매력적이지 않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은행주는 1분기 실적 기대와 부동산 경기 활성화 가능성 등에 힘입어 올 상반기 상승세를 탈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은행주들의 2014년 연간 순이익은 전년보다 3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경남·광주은행을 인수할 BS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도 주목할 만하다.

우리금융의 분할 매각 절차가 진행될수록 ‘인수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면서 수혜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황 연구원은 “두 회사 모두 지방은행의 계열사 편입으로 ‘규모의 경제’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며 “인수를 통한 자산성장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을 여지가 크다”고 기대했다.

특히 BS금융은 1분기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데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높아 여러 증권사에서 선호주로 꼽히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의 지방은행 분할 매각은 국회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 개정 지연으로 발목이 묶인 상태다.

당초 지난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조세소위원회를 열어 조특법 개정안을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다른 사안과 관련해 충돌이 빚어져 소위원회가 아예 개최되지 못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방은행 매각에서 발생하는 매각차익에 대한 세금을 면제해 주는 내용의 조특법이 2월 중 국회에서 처리되어야 매각을 확정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27일로 예정된 국회본회의에서 개정안이 무사히 통과되면 그날부터 내달 16일까지 우리금융에 대한 거래가 정지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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