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자, 건강하게 사우나 즐기려면

심장질환자, 건강하게 사우나 즐기려면

입력 2013-07-25 00:00
업데이트 2013-07-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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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 후 찬물에 절대 들어가지 말아야…혈관수축으로 심장에 부담

지난 24일 사우나에서 숨진 채 발견된 광동제약 창업주 최수부 회장의 사인이 심장마비로 추정된다는 소식에 ‘심장질환자에 사우나는 위험하다’는 속설이 다시금 회자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너무 뜨겁지 않은 사우나는 오히려 심장기능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최근에 속속 나오면서 이런 속설을 뒤집고 있다.

◇ “60℃ 이하 15분 이내로”

적당한 사우나가 심장기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최근 여러 연구에서 입증됐다.

심혈관계질환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순환’에 최근 발표된 연구를 보면 매일 사우나를 한 심부전증 환자는 전혀 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심장기능 지표가 더 좋아졌다.

지난해 미국심장학회지에 실린 비슷한 연구에서도 사우나를 규칙적으로 하면 콜레스테롤 과다·고혈압·당뇨병 환자에게 유익한 효과가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의 이철환 교수(심장내과)는 “가벼운 운동이 심장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처럼 적당한 사우나는 운동 못지않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심장이 약하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사우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사우나로 유익한 효과를 얻으려면 적절한 온도와 시간을 지키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사우나 내부의 평균온도는 반드시 60℃ 이하여야 하는데, 더 높으면 심장에 해로울 수 있다. 시간은 15분 이내로 하고, 마친 후에는 수건 등으로 감싸 체온이 유지되도록 한다. 사우나 후 찬물에 들어가면 혈관이 갑자기 수축, 심장에 부담을 줘 심근경색증과 뇌출혈의 발생을 높이므로 절대 삼간다.

또 충분히 물을 마셔 땀으로 잃은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세브란스병원 장양수 교수(심장내과)는 “건강한 사우나의 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를 피하는 것”이라며 “먼저 온탕에서 충분히 5분 이상 몸을 덥히고서 물속에서 가볍게 팔다리 운동을 하고 사우나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폭염도 심장에 부담 줘”

최수부 회장은 숨지기 전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폭염 속 운동도 자칫 심장질환자에게 위험이 될 수 있다. 겨울철 한파 때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계 질환이 증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름철 폭염도 심혈관계에 부담을 준다.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는 땀이 많이 나 우리 몸의 혈액이 농축, 혈전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강심제를 복용하는 심장질환자는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 특히 주의를 해야 한다. 강심제는 체내에 칼륨이 있어야 제 기능을 하는데, 땀으로 칼륨이 많이 배출되면 심장수축 기능에 문제가 생겨 드물지만, 응급상황을 가져올 수도 있다.

여름철에는 직사광선이 강한 낮시간대를 피해 아침과 저녁에 운동하고, 자신의 건강과 체력 상태를 고려해 운동량과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운동 중 규칙적으로 휴식과 수분섭취를 해야 하며, 카페인 음료는 탈수를 촉진하므로 피해야 한다.

이철환 교수는 “한꺼번에 물을 많이 마시면 호흡이 제한될 수 있고 메스꺼움이 느껴지기도 하므로 150∼200㎖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서늘한 날씨에서는 25∼30분마다 비슷한 양을 섭취하면 땀으로 소비된 수분량을 보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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