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시범운항 윤진숙 해수부 장관 일문일답

북극항로 시범운항 윤진숙 해수부 장관 일문일답

입력 2013-07-25 00:00
업데이트 2013-07-2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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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25일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 등과 함께 ‘북극종합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북극항로 시범 운항 계획을 설명했다.

윤진숙 해수부 장관은 “북극항로 상용화에 대비해 8월 중 시범 운항에 나서기로 했다”며 “시범 운항 선박에 국내 해기사와 북극 전문가를 승선시켜 북극 운항 관련 노하우를 익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부산항을 출발해 수에즈 운하를 거쳐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는 항로는 약 2만2천㎞에 달하지만, 러시아 서쪽의 무르만스크에서 동쪽의 베링 해협을 연결하는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1만5천㎞로 단축된다.

북극항로는 현재 약 4개월가량 경제적 운항이 가능하나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2020년에는 6개월, 2030년에는 연중 일반 항해가 가능할 전망이다.

다음은 윤 장관과의 일문일답.

--시범 운항 일정과 국내 기항지는 확정됐나.

▲시범 운항은 8월 말이 될 예정이다. 대상 화물과 정확한 날짜, 국내 입항 항만은 조금 더 협의가 필요하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도 연내 시범 운항을 하나.

▲한진해운과 현대상선도 화물만 확보되면 양사가 공동으로 연내 시범 운항을 할 것으로 안다. 지난해 46척이 북극항로를 통과했는데 이 가운데 10척이 우리나라에 기항했다. 북극항로 운항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큰 편이다. 다만, 내빙선이 준비되지 않아 일단 다른 나라 배를 빌려야 한다.

--북극항로의 경제성을 어느 정도로 평가하나.

▲시범 운항의 취지는 상업적 운항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경제성을 검증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외국 선사의 북극항로 항행 결과 대부분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러시아 정부가 2011년부터 북극항로에 대해 상업적으로 접근하면서 여러 나라에 손짓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를 거쳐 가는 것보다 경제성이 있나.

▲일단 항해일수가 10일 정도 줄어들어 연료비가 20%가량 절감된다. 보험료는 약 30% 할증되는데 소말리아 인근 해역을 통과할 때 드는 안전비용, 이른바 ‘해적비용’과 비슷한 수준이다. 문제는 러시아 쇄빙선 사용료인데 러시아 정부가 공시한 요금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 가격대로 지급하면 경제성이 없다. 정부는 2년 전부터 러시아 측과 우대 요금 적용 방안을 협의해 왔다. 우대 요금을 적용받으면 수에즈 운하 통과료와 거의 같은 비용만 지급하면 된다.

--본격적인 상업 운항은 언제부터 가능한가.

▲전문가들은 2020년부터 본격적인 상업 운항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 2018년이면 북극 지역의 에너지 수송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러시아가 바렌츠해에 해양플랜트를 건설해 유전 채굴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또 러시아 가스회사인 노바텍이 대규모 LNG 개발을 추진 중이다. 그런 화물이 본격적으로 나올 것에 대비해 사전 노하우를 축적해야 한다. 지금 해야 늦지 않을 것이다.

--제2 쇄빙선 건조는 확정된 사안인가.

▲아라온호를 3년 정도 운항했는데 연평균 운항일수가 250일 정도다. 올해는 300일을 넘길 것 같다. 아라온호 하나만 가지곤 남·북극을 모두 커버하기가 쉽지 않다. 북극항로가 열려 해운 수요가 생기면 쇄빙선이 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제2 쇄빙선 건조를 검토하기로 했다. 참고로 중국과 캐나다도 최근 쇄빙선을 추가로 건조하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와 항만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했는데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러시아 정부가 북극해에 접한 항만 개발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항만개발 사업의 타당성을 조사하고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는 단순히 계획 수립을 돕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기업이 러시아 항만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토대가 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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