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신청’ STX팬오션 어떻게 되나

법정관리 신청’ STX팬오션 어떻게 되나

입력 2013-06-07 00:00
업데이트 2013-06-07 13:4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채무동결로 한숨 돌려…2개월 안에 법정관리 결정

STX팬오션이 결국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뽑았다.

STX팬오션은 산업은행이 인수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목을 빼고 기다렸지만, 산업은행이 인수하지 않기로 결론 내리자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한국선주협회 등 업계에서도 산업은행이 인수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을 했지만 결국 STX팬오션은 지난 2002년 채권단 관리 졸업 이후 11년 만에 다시 법정관리 신청을 택했다.

◇ 한때 매출액 10조원…경기침체 직격탄 맞아

STX팬오션은 국내 3위 해운회사이자 최대 벌크선 운영선사로 1966년 설립한 이후 43년간 벌크선 운송 분야에서 경쟁력을 쌓아왔다.

세계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으로 벌크 시황이 호황이던 2008년 벌크선운임지수(BDI)가 사상 최대치인 1만1천793포인트를 찍으며 STX팬오션은 매출액 10조2천310억원, 영업이익 6천79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리먼브러더스 사태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로 BDI는 지난해 연평균 920포인트까지 추락했다. 계속되는 해운 시황 불황과 고유가 여파 등으로 매출 하락과 영업손실이 계속돼왔다.

STX팬오션은 시황 회복 지연과 선박 공급 과잉, 장기용선 계약의 부실화, 유류비 부담 상승, 신규 선박 도입에 따른 부채와 상환 원리금 증가 등으로 휘청댔다. 이런 가운데 장기운송계약 체결, 선대 조정 등으로 적자 규모를 줄이려고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12월 매각 방침을 밝혔지만 6개월 동안 매각 작업이 진행되면서 신인도 하락과 주요 거래처 이탈은 계속됐다. 매각 발표 당시 주가는 6천원까지 올라갔으나 최근 주가는 2천500원대로 떨어진 바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벼랑 끝’에 선 STX팬오션에 남은 유일한 길은 기업회생절차 신청이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 앞으로 어떤 절차 밟나

한 법조계 관계자는 “법원이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받아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까지는 통상 2∼3주 정도 걸리며 한 달 반을 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법원은 우선 STX팬오션이 낸 포괄적금지명령과 회사재산보전처분 신청을 받아들일지를 일주일 안에 결정한다. 회사는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할 때까지 채무가 동결돼 한숨을 돌릴 수 있다. 개시 결정이 나면 채권 강제집행도 자동으로 정지된다.

중앙지법은 STX팬오션의 신청 서류를 검토해 기업을 회생시킬 때와 분해해서 처분할 때를 비교한다. 회생 가치가 크면 개시를 결정하고 청산 가치가 크다면 신청을 기각하게 되는 것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회생절차를 받겠다는 의지가 있는 기업이 신청하면 개시 결정은 90퍼센트 이상 난다”면서 “개시 결정이 나지 않아 회생절차가 폐지되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회생계획안을 만들 때 채무 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채권자들이 동의를 안 해줘서 폐지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법원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면 관리인을 선임하는데 현행법에서는 형사처벌 등 결격 사유가 없으면 기존 대표이사를 관리인으로 선임하며 채권자들의 요구가 있을 경우 공동 관리인을 한 명 더 선임한다.

STX팬오션 측은 “회생 플랜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내년이나 후년에 인수합병이나 출자전환을 통해 법정관리에서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