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습기 시장 가전업계 신개척지로 부상

제습기 시장 가전업계 신개척지로 부상

입력 2013-05-28 00:00
업데이트 2013-05-2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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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습기 시장이 최근 3년 사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면서 가전업계의 신(新) 개척지로 떠올랐다.

28일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제습기 시장규모는 2009년 112억원에서 2012년 1천529억원으로 13배 커졌으며, 2013년에는 3천억∼4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판매량은 지난 2009년 4만1천여대에서 2012년 49만6천여대로 12배가량 늘어났다. 올해에는 80만대∼100만대 정도 팔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국내 제습기 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기업은 위닉스와 LG전자이다. 두 업체는 1990년대부터 제습기를 출시했으나 국내에서는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제습기 시장규모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커지면서 국내 가전업체는 너나 할 것 없이 제습기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제습기 시장 확대와 함께 웃음을 지은 업체는 위닉스다. 위닉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622억원으로 전년 대비 3.3배 늘어났으며, 올해에는 1천2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위닉스는 Gfk 기준 지난해 국내 제습기 시장 점유율 50%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도 용량이 6ℓ부터 120ℓ까지 다양한 제습기 신모델 43종을 선보이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제습기 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는 위닉스에 견제구를 던지는 LG전자 역시 올해 제습기 시장이 전년 대비 두 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해 LG전자의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50%가량 증가했으며, 올해에는 시장 성장률만큼 판매량을 늘리는 것을 내부 목표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습기가 한반도를 점령하기도 전인 4월부터 일반 제습기보다 건조 속도가 4배 빠른 신제품 13종을 시장에 내놓았다.

지난해 처음 제습기를 출시한 위니아만도 역시 올해 제습기 시장의 성장을 예측하고 제습기 보급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제습기 모델 하나만을 출시해 소비자 동향을 파악한 위니아만도는 올해 하루 제습량 14∼18ℓ의 대용량 모델 3종과 245㎜의 날씬한 디자인 모델 2종을 추가해 제습기 제품 라인업을 총 6종으로 강화했다.

올해 1월∼5월 제습기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115% 늘어났으며, 장마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에어컨 수요가 정점을 찍으면 제습기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제습기 시장이 급성장한 이유는 우리나라 기후가 9∼10월까지 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고, 빨래를 실내에서 건조해야 하는 1∼2인 가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과거에는 제습기가 장마철에만 반짝 쓰고 마는 제품이었지만, 이제는 우리 일상생활에 필요한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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