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감원 칼바람’…임직원 수 5분기째 감소

증권가 ‘감원 칼바람’…임직원 수 5분기째 감소

입력 2013-05-28 00:00
업데이트 2013-05-28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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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최악의 가뭄을 겪으면서 증권가에 불어닥친 ‘감원 칼바람’이 그치지 않고 있다.

임직원 수는 5분기 연속 감소했고 증권사 국내 점포 수도 2년째 줄었다.

주식시장 규모보다 비대한 증권업계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업계 내외에서 나오고 있어 당분간 고용시장의 싸늘한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증권가 임직원·지점수 감소세 여전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영업하는 62개 증권사의 총 임직원 수는 4만2천317명이었다.

이는 2011년 말 이후 5분기 연속 감소한 수치고 1년 전인 작년 3월 말보다는 3.4%(1천503명) 줄어든 규모다.

증권사 임직원 수는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친 이후 완만하게 상승해 2011년 말에는 4만4천55명에 이르렀지만, 작년 3월 말 4만3천820명으로 감소했다.

이 시기 감소폭은 0.5%로 좁았지만 이후 감소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증권사 임직원은 작년 6월 말에는 4만3천586명, 9월 말에는 4만3천91명, 12월 말에는 4만2천802명, 올해 3월 말에는 4만2천317명으로 떨어졌다.

임원을 제외한 직원 수도 감소세다.

증권사 일반 직원 수는 작년 3월 말 4만2천388명으로 2009년 1분기 이후 12분기 만에 처음으로 줄었고 작년 말까지 감소세가 이어졌다. 작년 말 기준 증권사 직원 수는 4만1천351명이다.

증권사의 국내 지점 수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창구를 통한 주식 거래를 대신해 모바일 주식 거래가 성황을 이루자 증권사들은 국내 점포를 줄이기 시작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증권사의 국내 지점 수는 1천590개로 1년 전(1천756개)보다 9.5%나 줄었다.

증권사 국내 지점은 2011년 3월 말 1천820개로 정점을 찍은 뒤 8분기 연속 감소했다.

◇ 증권가 ‘구조조정’ 움직임…감원 이어질 듯

증권가가 뼈를 깎는 감원과 지점 축소를 단행하는 데는 작년 주식시장의 급격한 침체가 원인이 됐다.

작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인 2012회계연도에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1천557조원으로 전년도보다 30.7% 급감했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세계 경기 침체의 파장이 남은 데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엔화 약세까지 주식시장에 부담이 됐다.

아직도 증권사들이 수익 대부분을 주식거래 수수료에 기대고 있기 때문에 거래대금 감소는 실적에 큰 타격을 줬다.

증권사의 주식거래 수수료 수익은 총 3조7천2억원으로 전년도보다 32.2%나 줄었다. 주식거래 수수료는 증권사 수수료 수익 전체의 60.7%에 달한다.

수수료 수익 감소로 작년 62개 증권사 전체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43.9% 급감했고 15개 증권사가 순손실을 냈다.

이제 주식시장 거래대금에 비해 ‘포화 상태’에 달한 증권업계를 재편하는 인수·합병(M&A)과 분사 바람도 일어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증권사 감원 움직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초대형 증권사는 투자은행(IB)으로 키우고 중소형사는 전문사업 모델로 성장하도록 유도하는 ‘증권사 영업 활력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지점 축소, 영업 부문 조정, M&A 등을 통한 업계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방안을 주요 내용으로 했다. 영업을 하지 않거나 영업실적이 미미한 증권사에 대해서는 1년 정도 경과기관을 거쳐 영업인가를 폐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 중형 증권사 노동조합 관계자는 “증권사 수수료 수익이 급감하면서 중소형사 중심으로 감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M&A 움직임은 증권업계 종사자에게는 반갑지만은 않은 이야기다”라고 전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인 실질소득 악화로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졌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에도 당분간 수수료 수입 감소 추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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