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무료통화요금제…통신비 절감효과 있나 없나

이통사 무료통화요금제…통신비 절감효과 있나 없나

입력 2013-03-31 00:00
업데이트 2013-03-3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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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 인하효과” 이통사 주장에 증권가선 “이통사 수익악화 없을 것”

SK텔레콤과 KT가 잇따라 망내 음성통화를 무료화하는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은 가운데 새 요금제의 통신료 인하 효과를 두고 이통사들과 증권가의 예상이 엇갈리고 있다.

31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2일 자사 가입자 간(망내) 음성통화를 무제한 제공하고 메시지 서비스를 망내외를 막론하고 공짜로 제공하는 내용의 ‘T끼리 요금제’를 출시했다.

음성 통화료의 상당 부분과 메시지 서비스가 무료화돠는 만큼 이 요금제는 출시되자마자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영업일 기준으로 출시 사흘간 20만1천200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T끼리 요금제가 돌풍을 일으키자 도입을 망설이던 KT도 비슷한 요금제를 내며 응수하고 나섰다. 이 회사는 다음달 1일 망내 음성통화 무료와 메시지 서비스 공짜를 특징으로 하는 ‘모두다 올레 요금제’를 출시한다.

SK텔레콤과 KT는 새 요금제 출시의 의의에 대해 자사 가입자의 통신비 인하 효과를 들고 있다.

SK텔레콤은 연간 1천200억원의 통신비 인하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치를 내 놓기도 했다.

문제는 통신비 인하 효과가 고객 만족 향상이라는 장점과 수익 악화에 따른 주가 하락이라는 단점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입자들의 통신비 부담이 줄어들면 이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ARPU의 하락은 수익 악화를 가져와 주식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출시 초반 분위기로 볼 때 T끼리 요금제가 요금 인하 효과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증권가는 정반대의 예측을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은 보도자료를 통해 T끼리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의 절반 가량이 기존 요금제에서 부담하던 월정액 수준을 낮췄다고 밝혔다. 더 싼 요금제에 가입해 통신비 부담을 줄인 고객이 많았다는 것이다.

반대로 증권가에서는 새 요금제의 인기가 이통사의 수익악화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음성 통화가 아닌 제공 데이터를 기준으로 요금제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은데, 새 요금제의 제공 데이터 크기가 기존 요금제와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LTE62요금제(기본료 6만2천원·부가세 제외)를 T끼리65(기본료 6만5천원)요금제로 이동해도 한 달 제공 데이터는 5기가바이트(GB)로 똑같지만 기본료는 3천원 가량 더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기본료 7천원을 절약하기 위해 T끼리55 요금제로 옮기면 데이터 제공량은 2GB로 3GB나 줄어든다.

SK텔레콤의 주가는 요금제 발표 전날인 지난 20일 18만4천원이었던 것이 22일에는 17만6천500원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회복세를 보여 29일에는 18만500원을 기록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이통사 입장에서는 새 요금제가 통신료 인하 효과가 있으면 주가가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통신료 인하 효과가 없다면 고객들을 기만하는 셈이 되기 때문에 얼마만큼의 통신료 인하 효과가 있었는지 적극적으로 알리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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