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경영난은 엄살’ 올해 카드수수료 9조 넘을 듯

‘카드사 경영난은 엄살’ 올해 카드수수료 9조 넘을 듯

입력 2012-11-28 00:00
수정 2012-11-28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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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모집 비용은 8천억 돌파 전망…”자구 노력 미흡”

경영난을 호소해온 카드업계의 올해 가맹점 수수료가 사상 처음으로 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 모집 비용은 8천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여 자구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등 카드사들의 올해 상반기 가맹점 수수료는 4조4천12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조956억원보다 3천억원 넘게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가맹점 수수료는 지난해 8조5천692억원을 훨씬 초과한 9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가맹점 수수료는 2008년 5조5천846억원, 2009년 6조1천296억원, 2010년 7조1천948억원으로 매년 급증했다.

카드로 물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65%를 넘어서는 등 카드 결제가 생활화한 덕에 수수료가 많이 늘어났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가 늘었음에도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은 그다지 크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카드사는 수천억 원씩 들어온 가맹점 수수료를 단기 자금으로 융통해 파생 수익을 내고 있어 수수료 규모가 커질수록 수익도 확대할 개연성이 크다.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중소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불가피해지자 카드사들은 최근 삼성화재 등 손해보험사와 SKT 등 통신사에 수수료를 최대 30%까지 올려받겠다고 통보했다.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신한카드의 올 상반기 가맹점 수수료는 9천171억원, KB국민카드는 6천539억원, 현대카드는 5천766억원, 삼성카드는 5천415억원, 롯데카드는 3천118억원, 하나SK카드는 1천781억원으로 사별로 최소 40억원에서 최대 400억원 이상 늘었다.

‘약탈적 금융’이란 비판 때문에 금융 당국이 규제에 나선 카드론 수익도 올 상반기에 1조351억원으로 전년 동기 9천980억원을 넘어섰다.

가장 줄여야 할 사업비인 카드 모집비용은 되레 늘었다. 경영 효율을 추구하겠다는 카드사들의 공언은 허언이 된 셈이다.

올 상반기 카드사들의 모집 비용은 4천56억원으로 전년 동기 3천866억원보다 200여억원 증가했다.

하나SK카드만 2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억원 줄었을 뿐 신한카드(749억원), KB국민카드(975억원), 삼성카드(849억원), 롯데카드(481억원), 현대카드(794억원)는 모두 늘었다. 현대카드는 이 기간 무려 100억원 가량 급증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자체로는 수익이 나기 어려운 구조지만 이 돈을 바탕으로 신용대출 사업 등을 하므로 버릴 수 없는 시장”이라면서 “카드 모집 비용의 폐해는 우리도 잘 알고 있어 점차 줄이려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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