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 재악화 조짐에 코스피 예측불허

유로존 위기 재악화 조짐에 코스피 예측불허

입력 2011-11-25 00:00
업데이트 2011-11-2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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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대응 vs 비중 늘릴 때 크게 엇갈려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악화하는 조짐을 보이자 금융시장이 또 출렁이고 있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1,800선 아래로 내려왔고 원ㆍ달러 환율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1,160원을 넘었다.

지난 8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시작된 금융시장 충격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실물경제의 악화 가능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가 내년까지 국내 증시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고 변동성이 큰 장세를 예상했다.

◇유로존 위기 심화…韓 경제 불안 가중

코스피는 11월 들어 24일 현재까지 113포인트(5.97%)나 하락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로존 국가의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신용등급 강등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한 탓이다.

이날 코스피는 포르투갈과 헝가리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는 소식에 오후 1시30분 현재 전날보다 1.57%(28.12포인트) 내린 1,766.94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의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6거래일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428억원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7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25원 오른 1,161.75원에 거래 중이다.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면서 실물경제도 추가로 악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시장의 불안이 장기화하면 기업의 수출ㆍ입에 영향을 미치고 소비심리도 위축된다. 기업들은 자금난을 겪으며 투자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지기 쉽다.

세계 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속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3%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년 연속으로 4% 수준인 잠재성장률을 밑돌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김윤기 대신증권 경제조사실장은 “당분간 금리, 환율, 주가 등이 크게 출렁일 것이다. 유럽 금융기관의 신용 경색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금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다. 유럽의 정책 공조가 구체화하지 않는다면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엔 ‘악재’…주식 매매 시기는?

최근 증권사들이 내놓은 내년 주식시장 전망을 보면 예상 코스피 밴드는 대체로 1,700~2,300선에 형성돼 있다.

상단과 하단의 차이가 600포인트에 이를 정도로 2012년에 변동성이 큰 장세가 예상된다는 의미다.

유럽과 미국의 금융ㆍ부채 위기 해결이 쉽지 않은데다 내년 각국의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정치적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

유럽 위기는 국내 증시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자금난에 처한 유럽 은행들의 자산 매각으로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국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이 주식 매매를 해야 하는 시점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별로 의견이 갈렸다. 그만큼 현 상황에서 증시 전망이 쉽지 않다는 방증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위원은 “아직 리스크가 줄어들지 않았다. 당분간 현금 비중을 늘리는 보수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고,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과 독일의 대응을 본 뒤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에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발 악재가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금이 최대치다. 코스피가 현 수준이면 내성이 생긴 것이다. 연말과 내년 상반기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자동차, 게임, 전기전자(IT), 정유, 건설 업종을 위주로 주식 비중을 높여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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