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몰래하는 직장인, 다함께 즐기는 직장인

SNS 몰래하는 직장인, 다함께 즐기는 직장인

입력 2011-11-16 00:00
업데이트 2011-11-1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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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로 위장하는 SNS 앱 등장…사내 공식 SNS도 각광

한번 빠지면 계속하게 되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집이나 혼자 있을 때뿐만 아니라 일터에서까지 하는 사람들이 많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눈치 보지 않고 SNS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페이스북 화면을 엑셀·워드·파워포인트·한글·PDF 등 오피스 프로그램의 화면으로 바꿔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이달 초 등장했다.

이 앱을 컴퓨터에 설치하면 마치 문서를 작성하는 것처럼 위장해 페이스북을 즐길 수 있다. 친구들의 글을 구경하면서 답글을 달 수 있는 것은 물론 사진도 올릴 수 있다.

KT가 개발한 이 앱은 ‘딴짓 놀이터(play.olleh.com/playolleh)’ 웹사이트에서 제공되고 있다. KT의 한 관계자는 “올레닷컴의 핵심 이용자인 25∼45세의 직장인을 위해 이 앱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앱은 KT가 사내 아이디어 공모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실제 서비스로 개발한 첫 사례다. KT는 두 번째 프로젝트로 ‘사무실에서 자리 비워도 티 안 나게 하는 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의류 브랜드 ‘디젤(Diesel)’은 지난 6월 ‘바보가 돼라(Be Stupid)’ 캠페인 직장 편(Be Stupid at Work)을 통해 페이스북 화면을 엑셀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몰래 SNS를 즐기지 말고 아예 직장 내 SNS 활동을 공개해 의사소통 도구로 활용하자는 취지로 나온 기업용 SNS 프로그램도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 다우기술은 지난 7월4일부터 이달 3일까지 4개월간 자체 개발한 기업용 SNS ‘오피스톡’을 자사에 도입해 사용한 결과 사내 의사소통을 급격히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오피스톡은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와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결합한 형태로 동료 직원과 상사, 부하직원이 딱딱한 업무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라 사내의 공동 관심사나 개인적인 정보를 교류할 수 있게 하는 도구다.

직원이 500여명인 다우기술의 오피스톡 SNS에 올라오는 게시글 수는 첫째 달에는 하루 평균 60건이었지만 넷째 달에는 하루 평균 340건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모바일 메신저 사용량은 첫 달 5천여건에서 넷째 달 1만6천여건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김선태 다우기술 신규개발팀 차장은 “오피스톡으로 업무보고를 하면 단순히 상관에게서 결재를 받는 것이 아니라 업무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와 의견, 감정을 나누게 된다”며 “업무 소통이 ‘수직적 보고’에서 ‘수평적 공유’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서 내 업무연락이 신속해졌고 업무보고에 관한 피드백도 많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돼 기업용 SNS가 사내 소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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