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실험쥐 폐도 딱딱하게 굳어져”

질병관리본부 “실험쥐 폐도 딱딱하게 굳어져”

입력 2011-11-04 00:00
업데이트 2011-11-0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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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진행한 3개 제품 중 2개에서 이상 소견

전병율 질병관리본부장은 4일 “가습기 살균제를 들이마신 실험쥐의 폐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등 원인미상 폐 손상 환자와 같은 병리학적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전 본부장은 이날 보건복지부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히며 “현재 실험 중인 3개 제품 중 2개 제품에서 이러한 현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폐 손상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물질에 대해서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해당 제품의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면서 “주성분이 확인되는 대로 최종 결과와 함께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인터넷 통해 판매되는 천연성분 살균제의 안전성에 대한 질문에 “이들 제품은 (기존 가습기 살균제와 마찬가지로) 허가를 통해 판매되는 제품은 아니다”라며 위생 수칙에 따라 수돗물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이어 “모든 동물실험은 가장 자연환경과 유사한 조건을 가정하는 것으로 실험 환경으로 정한 가습기 살균제의 노출량과 시간이 과다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실험 조건에 문제가 있다는 일부 업체의 주장을 일축했다.

다음은 전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실험쥐에서 나타난 병리학적 양상이란 무엇인가.

▲환자들에 대한 공통적인 소견은 폐섬유화증(폐 조직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증세)이었다. 이번 실험동물에서 발견된 주된 소견도 섬유화성 병변이다. 다만 이번 결과는 잠정적인 가판독으로 볼 수 있다. 자세한 판독을 거쳐 섬유화의 정도, 세포 수준에서의 병변 등의 내용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 소견이 나온 제품은 몇 종인가.

▲현재 3개 제품을 대상으로 동물 흡입실험 진행 중이며 이중 2개 제품에서 설명한 병리학적 양상이 나타났다. 이르면 10일 전문가회의를 거쳐 정확한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

--원인으로 추정되는 성분은 몇 가지인가.

▲아직 주성분에 대해서는 검사가 진행 중이라서 말하기 어렵다. 현재 식약청에서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 이 분석을 통해 제품별 주성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식약청에서 주성분을 최종 확인하면 이 내용도 함께 발표할 계획이다.

--최근 인터넷에서 판매 중인 천연성분 살균제는 안전한가.

▲현재 판매 중인 가습기 살균제는 사전에 허가를 받은 제품이 아니다. 통상적인 위생 수칙을 충분히 지켜준다면 수돗물만으로도 가습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금 수준에서 제품 수거는 불가능한가.

▲제품안전기본법에 수거 명령 조항이 있다. 정확한 제품이 규명돼야 이 법을 적용할 수 있으며 그래서 일단 사용 중단 권고를 한 것이다.

--현재 가습기 살균제가 어느 정도 유통되고 있는가.

▲대부분의 제조회사는 제조를 중단하고 자체 유통망을 통해 많은 제품을 거둬들였다. 그러나 유통망이 충분히 관리되지 않는 일부 제품은 시장에 남아 있다. 강력하게 사용 중단을 권고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일부 살균제 업체에서는 노출시간과 농도가 지나치게 많다고 주장하는데.

▲모든 동물실험은 가장 자연환경과 유사한 조건을 가정하며 이번 실험 환경에서 정한 노출량이 과다하다고 보지 않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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