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향후 20년 새 항공기 수요 380대 달해”

“한국, 향후 20년 새 항공기 수요 380대 달해”

입력 2011-10-17 00:00
업데이트 2011-10-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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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이예 에어버스 마케팅 총괄이사 전망

프랑스의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는 앞으로 20년 간 한국시장에 380여대의 신규 항공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어버스의 최첨단 항공기 A380 마케팅 담당 총괄이사인 리차드 카카이예 씨는 17일 서울 시내에서 열린 ‘2011년 세계 항공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항공 시장의 견조한 성장을 예상했다.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 참석차 내한한 카카이예 이사는 “2010년 한국의 항공수송량은2000년에 비해 약 91%가 늘어났다”고 운을 떼며 “한국은 인구밀도가 높아 여행객 증가폭이 클 뿐 아니라 인천공항이 허브공항으로 떠오르고 있어 시장 전망이 상당히 밝다”고 말했다.

향후 20년 간 전세계 항공기 수요를 2만7천900대, 3조5천억달러 규모로 예측하고 있다는 그는 “신흥경제가 향후 항공 여행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는 특히 아시아ㆍ태평양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한국 시장도 향후 20년간 새 비행기에 대한 수요가 최소 380대, 670억달러(한화 약 76조5천억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이예 이사는 “한국은 다른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대형 항공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며 신규 수요 380대 가운데 중형기가 170여대, A380과 같은 초대형 기종이 40대 이상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은 연간 평균 여객 수송 성장률이 4.9%에 달하고 북미와 유럽을 잇는 경유지로서의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교통량을 제대로 흡수하기 위해서는 A380과 같은 초대형 항공기의 투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이예 이사에 따르면 에어버스가 지금까지 주문받은 A380은 대한항공 10대, 아시아나항공 6대를 포함해 전세계 18개 항공사에서 236대에 달한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대한항공을 포함한 7개 항공사에 59대가 인도돼 이미 1천500만명의 승객을 실어날랐다.

카카이예 이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과 에어버스의 각별한 인연도 언급했다.

그는 대한항공이 1974년 A300B4를 주문한 것을 지적하며 “한국은 유럽 이외의 국가 중에서 최초로 에어버스 항공기를 구매한 나라로 우리에게 중요한 고객이자 사업상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가 주문한 에어버스 항공기는 총 126대에 달하며,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1989년부터 수평꼬리날개 승강타, 패널 등 에어버스 항공기의 다양한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최근에는 항공기의 연료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여줄 날개 말단 장치인 ‘샤크렛(sharklet)’을 개발해 에어버스에 납품하기도 했다.

카카이예 이사는 ‘샤크렛(sharklet)’이 지난달 프랑스 툴루즈 에어버스 본사에 도착해 에어버스가 야심차게 내놓은 차세대 항공기 A320neo 기종에 장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이예 이사는 유럽 재정 위기와 관련해서는 “과거 40년 동안 오일쇼크, 걸프전, 9ㆍ11 테러, 금융위기 등 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항공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왔다”며 “시장이 워낙 장기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당장의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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