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 변경 파장’…전금융권으로 확산

‘비밀번호 변경 파장’…전금융권으로 확산

입력 2011-08-25 00:00
수정 2011-08-2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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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ㆍ카드ㆍ보험사 비상..잇단 개인정보 유출로 2차 피해 우려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 우려로 전 금융권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시중 은행과 카드사, 보험사, 할부금융사들이 피해 방지를 위해 고객의 비밀번호 변경을 서둘러 요청하고 있다.

2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신한은행,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들에게 인터넷 포털사이트 해킹에 따른 피해 예방을 위해 홈페이지 비밀번호를 바꾸라고 공지했다.

이처럼 카드사와 할부금융사들이 황급히 고객 비밀번호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최근 다른 사이트의 대량 해킹사태로 자사 고객과 관련된 정보도 유출됐을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고객이 불의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달 말에 국내 3대 포털인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와 네이트에서 3천500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상 최대규모의 해킹 사고를 주목하고 있다.

카드사와 할부금융사를 이용하는 고객 중에 싸이월드 등에서 쓰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자사 홈페이지 로그인 시에도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회사들이 미리 고객에게 주의를 촉구하지 않았다가 피해가 발생할 경우 지난 4월에 175만명의 고객 정보 유출로 곤욕을 치른 현대캐피탈처럼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다는 판단도 크게 작용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같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각종 사이트에 가입한 고객이 상당수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최근처럼 해킹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금융회사에 접속하는 비밀번호는 다르게 설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다른 회사의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해킹돼 대량의 고객정보 유출이 발생했다면서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포털사이트나 다른 금융사와 같은 홈페이지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고객은 비밀번호 도용을 통한 금융사고를 막을 수 있도록 비밀번호를 바꿀 것을 공지했다.

우리은행은 홈페이지에 ‘안전한 인터넷 거래를 위한 유의사항 안내’를 게시했으며, 농협도 대형 포털사이트에 고객정보 유출사건과 관련한 유의사항을 알렸다.

기업은행과 외환은행도 고객의 비밀 번호 변경을 요청하는 공지를 올렸고,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전자금융거래시 유의사항을 홈페이지에 띄웠다.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을 경험한 현대캐피탈과 관련 회사들도 적극적이다.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는 주민등록번호와 생일 등 개인정보와 관련성이 높은 문자나 숫자 사용을 자제하고 안전한 개인정보 유지를 위해 3개월에 한 번씩은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게 좋다며 자세한 요령까지 알려줄 정도다.

현대카드는 이달에만 3차례 고객 서비스를 일시 정지하면서까지 대대적인 시스템 점검 작업을 벌였다.

삼성카드, 비씨카드, 신한카드, 하나SK카드도 지난달 26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고객 정보가 유출돼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다른 사이트와 같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하는 고객은 반드시 비밀번호를 바꾸라고 권고했다.

이밖에 손보사인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AXA다이렉트 등 거의 모든 업체들도 고객의 비밀 번호 변경을 요청하는 공지를 했으며, 대한생명, 삼성생명,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생명보험사들도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이 개인정보 관리에 주의해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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