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40일만에 1,080원대 복귀

환율, 40일만에 1,080원대 복귀

입력 2011-08-08 00:00
수정 2011-08-0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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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하락과 코스피 급락의 영향으로 단숨에 1,080원선으로 올라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8일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10원 오른 1,08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080원대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6월28일(1,083.50원) 이후 40여일만이다. 개장가는 1,072.40원이었다.

환율은 개장 초 미 신용등급 강등 악재에도 비교적 제한된 상승 속에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수출업체가 환율 상승에 따라 고점 매도 성격의 네고 물량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환율은 오전 중 1,060원대 후반에서 제한된 등락을 거듭했지만 오후 들어 급등세로 돌아섰다.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개인 투매로 장중 한때 7% 넘게 폭락하자 환율도 이에 맞춰 상승폭을 확대한 것이다.

코스피 폭락에 따라 오전 중 관망세를 유지하던 역외 시장참가자들까지 오후 들어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환율 급등세를 부채질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장 초반 견조한 흐름을 보이던 코스피가 폭락하며 환율도 급등했다”며 “당국이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선 것 같지만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이 장 막판 일제히 달러를 사들이며 환율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어떻게 반응할지가 관건이다”며 “뉴욕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동요하지 않으면 환율 상승세는 제한되겠지만, 다우지수가 급락하면 환율은 1,080원대에 안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오는 9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된 데다 11일은 옵션 만기일이자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연다”며 “국내외 금융시장에 불확실성까지 더해지고 있어 환율 방향성 예측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통화정책 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참가자들을 안심시킬 만한 발언을 하고 옵션 만기일에 외국인이 대규모로 국내 주식을 매도하지 않는다면 환율이 추가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엔·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63엔 떨어진 77.81엔을 기록했고, 유로·달러는 1.4363달러를 나타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391.39원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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