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 “자본 늘려 프라임 브로커 꼭 한다”

신한투자 “자본 늘려 프라임 브로커 꼭 한다”

입력 2011-07-04 00:00
업데이트 2011-07-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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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휴원 신한금융사장 “장기성장 모델 고수”베트남시장 공략…리서치 역량 대폭 강화

“자본시장의 중추가 될 프라임 브로커 역할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자기자본 기준을 맞추도록 신한금융지주에 증자를 건의할 계획입니다”

4일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올해 하반기 역점사업으로 ‘오래 두고 먹을거리’에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내년 2월에 3년 임기를 맞는 전문경영인(CEO)으로서 막판 성과 쌓기에 집착할 수도 있지만, 회사의 백년대계 차원에서 경영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선언했다.

이휴원 사장은 “프라임 브로커리지를 못하면 대형 증권사로 발돋움하기 어렵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프라임 브로커는 헤지펀드에 투자자 모집, 대차거래, 장외파생상품 거래, 자산수탁, 결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투자회사를 말한다.

최근 확정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은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인 증권사에 헤지펀드 운용의 길을 터주기로 했다. 프라임 브로커 업무의 기준은 미정이지만 자기자본 3조원 내외로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약 1조9천억원이다. 다른 증권사를 인수합병(M&A)하거나 증자하지 않고서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사장은 세간에 떠도는 M&A 소문은 일축했다. 다만, 헤지펀드 시장 참여가 절실하다는 생각을 하고 증자 등 가능한 자본확충 방식을 그룹 경영회의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런 맥락에서 지난달 초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하반기에는 인프라 구축을 위한 PBS 전담팀을 공식 조직화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프라임 브로커 외에도 ‘단타(短打)’가 판치는 증권업계에서 장기적인 수익을 낼 만한 사업들을 찾는 데 임기 말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최근에는 광파(廣發)증권과 중국 주요 자산운용사 12개사를 초청해 국내 대기업 투자설명회를 열고, 베트남 PSI증권과 포괄적 업무 제휴를 맺었다.

베트남 최대 공기업 베트남 석유총공사(PVN)그룹의 계열사인 PSI증권과 기업공개(IPO) 등 여러 사업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글로벌 기업금융(IB) 모델로 발전하기 위해서다.

신한금융투자는 기존 조직의 단점을 보강하려는 노력도 병행하기로 했다.

지난달 대우증권 양기인 리서치센터장을 전격 영입한 데 이어 조만간 업종별 애널리스트 5~6명을 보강할 예정이다. 리서치 업무가 IB와 자산관리(WM)의 토대라는 인식 때문이다.

이 사장은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하는 추세에 발맞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 순위를 업계 중위권에서 2위로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장 힘들고 욕을 먹더라도 장기 성장을 위해서는 누군가 초석을 깔아야 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에 거기에 집중하겠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고서 회사에 많은 도움을 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1982년 신한은행 창립멤버로 입사하고서 30년가량 한 그룹에만 ‘올인’한 이휴원 사장의 바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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