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年産 200만t 포항 파이넥스 3공장 착공

세계 첫 年産 200만t 포항 파이넥스 3공장 착공

입력 2011-06-29 00:00
업데이트 2011-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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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녹색 제철 신기술 선도”

“세계 철강기술사를 다시 쓰겠습니다.” 28일 오후 3시 경북 포항제철소 북동쪽 끝에서 팡파르와 함께 굉음이 울려 퍼졌다. 포스코의 철강기술이 집약된 제3 파이넥스 공장 착공식이 열린 것이다. 이로써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연산 200만t급 파이넥스 시대를 열었다. 파이넥스공법이란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일반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혁신 공법으로 철광석을 덩어리 형태로, 유연탄을 코크스로 사전 가공해야 하는 기존 고로(高爐) 공법의 단점을 보완한 신기술이다. 포스코가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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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북 포항제철소에서 열린 제3 파이넥스 공장 착공식에서 김석민(왼쪽 세 번째부터) 국무총리실 사무차장과 이상득 국회의원, 정준양 포스코 회장, 김황식 국무총리, 김관용 경북도지사, 윤상직 지식경제부 제1차관 등 주요 참석자들이 착공을 축하하는 박수를 치고 있다. 포항 연합뉴스
28일 경북 포항제철소에서 열린 제3 파이넥스 공장 착공식에서 김석민(왼쪽 세 번째부터) 국무총리실 사무차장과 이상득 국회의원, 정준양 포스코 회장, 김황식 국무총리, 김관용 경북도지사, 윤상직 지식경제부 제1차관 등 주요 참석자들이 착공을 축하하는 박수를 치고 있다.
포항 연합뉴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파이넥스는 세계 철광석 매장량의 80%를 차지하는 저급 분철광석과 일반탄의 사용으로 쇳물을 만들 수 있는 신기술”이라면서 “기존 고로 공법에 비해 환경오염 물질 배출량을 줄이고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정 회장은 “세계 철강업계의 후발 주자였던 포스코가 파이넥스 200만t 시대를 세계 최초로 열며 녹색 제철기술 기술 선도자로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축사에 나선 김황식 국무총리도 “이번 200만t 규모를 자랑하는 제3 파이넥스 공장은 세계 철강시장에서 포스코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고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이끄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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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환원로 기존 4단→3단 간소화

포스코는 2013년 7월 완공 예정인 제3 파이넥스 공장에 1조 3000억원의 자금을 쏟아붓는다. 면적은 15만㎡로 일반 축구장 15개를 합친 크기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포항제철소 쇳물 생산량의 25%인 410만t을 파이넥스 공법으로 생산하게 된다. 원가 절감액만 연간 177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이번 3세대 200만t 규모의 파이넥스 설비는 150만t급 파이넥스와 같은 투자비를 들이지만 생산량은 33%나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4단 유동환원로(가루 철광석을 순수한 철 성분으로 바꾸어주는 설비)를 3단으로 간소화했다. 또 컨베이어 벨트로 나르던 분철광석을 자체 발생하는 가스를 이용해 운송·투입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했다.

세계적 기술을 자랑하는 철강사들도 고품질·고가의 원료 사용 한계에 부딪히면서 파이넥스 공법과 비슷한 친환경, 고효율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아직 상용화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는 1992년부터 파이넥스 공법의 연구를 시작해 1996년에 파일럿플랜트(실험공장)를 가동했다. 이어 2003년 6월에 연산 60만t 규모의 데모플랜트를 건설해 상용화했다. 2007년에는 규모를 더욱 확대해 2세대 연산 150만t의 파이넥스 설비를 가동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 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됐다. 기존 용광로 공법이 50만t에서 200만t으로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데 20년 이상 소요된 것에 비해 파이넥스는 포스코의 우수한 기술력으로 10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200만t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했다.

●투자비·생산 원가 15% 낮춰

파이넥스 설비는 원료를 예비 처리하는 코크스 제조 공장과 소결 공장을 생략하고, 값싼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투자비나 생산 원가를 15%나 낮출 수 있다.

또 용광로 대비 황산화물은 3%, 질산화물은 1%, 비산먼지는 28%만 배출하는 친환경적인 공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 공장의 안정적인 상용화와 해외 진출을 통해 ‘파이넥스 신화’를 이어가겠다.”면서 “포스코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다양한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1-06-2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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