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겹살 시대’ 돈육선물 사상 최고 수준

‘金겹살 시대’ 돈육선물 사상 최고 수준

입력 2011-06-15 00:00
업데이트 2011-06-15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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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활성화 땐 현물시장 가격 안정에 기여

돼지고기 가격이 이상 급등하면서 돈육선물 가격도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만큼 돈육선물 가격이 곧 고점을 찍고 내리막길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돈육선물은 최근월물을 기준으로 14일 종가 7천450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초 4천775원에 비해 무려 56.02%나 급등한 값으로 돈육선물 시장이 열린 2008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돈육선물은 특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돼지고기를 매매하기로 한 계약이다. 현물 가격 상승 전망이 우세할수록 가격이 오른다.

돈육선물 가격의 고공행진은 구제역 파동 여파로 돼지고기 공급량이 줄어든데다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현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겹살 가격은 100g당 2천500∼3천500원으로 1년 전보다 60∼70%나 오르는 등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돼지고기 가격의 상승세가 다음달까지 계속되리라 전망한 점에 비춰보면 돈육선물 가격은 이미 고점 부근에 왔다는 분석도 있다.

선물업계 관계자는 “선물이 현물 가격 추이를 선반영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돈육선물 가격도 곧 고점을 찍고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돈육선물 가격의 급등세가 무색하게도 거래량은 답보 상태다.

거래량은 지난 1월만 해도 하루 평균 65계약이었으나 지난달에는 37계약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거래량이 뚜렷한 감소 추세를 보인 것이라기보다는 불규칙한 흐름에 가깝다. 시장 참여자 수가 적은 것과도 무관치 않다.

시장에는 외국인과 기관 등 대형투자자들이 거의 참여하지 않고 소수의 양돈업자 위주로 거래가 이뤄져 일정한 추세가 만들어지기 어렵다.

돈육선물 1계약이 1t에 해당하며 13일 종가 기준으로 1계약 가격은 750만원에 달하는 점도 개인투자자들에게 진입 장벽이다.

돈육선물 증거금률이 21%로 1계약당 158만원 가량 소요되는 것도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돈육선물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서는 돈육선물의 순기능, 즉 현물 가격 등락에 대한 위험 분산 기능도 기대하기 어렵다.

거래소 관계자는 “돈육선물 시장이 아직은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홍보활동으로 거래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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