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매매협상 ‘산넘어 산’

외환銀 매매협상 ‘산넘어 산’

입력 2011-05-26 00:00
업데이트 2011-05-26 00:3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론스타·하나측 매매가격 이견

이미지 확대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하나금융과 론스타 측이 외환은행 매매 계약 연장을 놓고 막판 협상 중이다. 계약파기가 가능한 시점인 24일을 이미 넘겼다.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 등을 이미 실시한 하나금융은 상대적으로 다급한 입장이다. 그렇다고 론스타 주장을 좇아 인수대금을 높여줄 경우 여론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게 고민이다. 금융당국의 매각 승인 시점을 기약할 수 없는 가운데 협상 당사자들에게는 산 넘어 산 식의 고비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25일 “이번 주내 (론스타와 계약 연장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주말쯤 공식 발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하나금융 드림소사이어티’ 강연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났다.

김 회장은 “가격과 기간 등 계약연장 조건에 대해 패키지로 협상 중”이라면서 “(협상 타결) 이후에 이야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계약이 파기되면 우리금융 인수에 참여할 것인지 묻자 “(무산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하나금융과 론스타 측은 매각대금과 연장기간을 놓고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현대건설 매각대금 8000억원이 외환은행에 유입됐으니, 인수대금을 올려야 한다는 게 론스타 측 주장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1월 계약 당시 외환은행 주가가 1만 2000~1만 3000원대였지만, 이날 종가가 8830원으로 떨어진인 점을 내세우며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3~6개월 범위 안에서 연장기간을 협상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협상 자체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됐다.

최장 6개월 계약을 연장한다고 해서 그 안에 승인 결정이 날 확률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재판 때문에 수시적격성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앞서 론스타를 금융자본으로 봐서 정기적격성을 인정한 당국의 판단에 대해서도 반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라면서 “하나금융이 계약 연장으로 급한 불을 끈 뒤 또 다른 인수·합병(M&A) 등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11-05-26 18면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