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증권거래 연내 150兆 돌파”

“모바일 증권거래 연내 150兆 돌파”

입력 2011-05-19 00:00
업데이트 2011-05-1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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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컴퓨터(PC)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연간 150조원에 달하는 증권이 거래되고 있다. 이른바 ‘스마트 증권거래 시대’가 활짝 열렸지만 보안 대비책이 부족해 현대캐피탈 고객정보 해킹이나 농협 전산 장애와 같은 사고가 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16일까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무선단말기를 활용한 국내 증권거래 규모가 74조 3211억원에 이른다. 이미 지난해 전체 거래 대금 92조 8164억원의 80%를 넘겼다. 무선단말기를 이용한 증권거래는 2009년에도 67조 2677억원으로 전년보다 66.8% 증가하는 등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무선단말기 보급률과 스마트 증권거래량의 증가 속도 등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거래액수는 150조원을 넘을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추산한다.

반면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거래된 증권 대금은 2009년 2248조 9494억원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1973조 4582억원으로 12.2% 줄었다.

금융투자업계는 스마트 증권거래 과정에서 매매 중단 등 돌발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통한 증권거래에서 전산 장애 민원이 접수된 사례는 아직 없지만 증권거래 응용 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의 버그 등으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무선단말기를 활용한 증권거래는 HTS보다 전산 장애에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한 증권사 IT 담당자는 “무선 인터넷망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일반 인터넷망보다 해킹에 취약하고 스마트폰의 운영체계와 응용프로그램도 개인용 컴퓨터에 비해 보안능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증권업계가 무선단말기 거래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1990년대 말 도입된 HTS의 전산 장애 사고가 종종 생기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HTS에서 전산 장애가 발생해 손해를 본 투자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전년에는 키움증권의 HTS가 전산 장애를 일으켜 다수 투자자가 회사 측에 손해배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스마트 증권거래가 HTS보다 안전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무선단말기는 스파이웨어 등이 침투할 가능성이 작아 HTS보다 안전할 수도 있다.”면서 “금융당국이 무선단말기 증권거래 시스템에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전산장애도 아직 크게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1-05-1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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