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캐시카우’ 간판 바뀐다

SK그룹 ‘캐시카우’ 간판 바뀐다

입력 2011-05-05 00:00
업데이트 2011-05-0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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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영업익, 올해 처음 SK텔레콤 추월 전망

SK그룹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의 얼굴이 바뀌고 있다.

정유와 이동통신이 양대 주력업종인 SK그룹은 그동안 ‘아우’격인 SK텔레콤이 항상 ‘형’인 SK이노베이션(옛 SK에너지)보다 우월한 실적을 내며 최대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으나 올해는 위상이 뒤바뀔 전망이다.

5일 SK그룹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 규모가 SK텔레콤을 추월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증권업계 등에서는 1분기에 1조1천93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SK이노베이션의 연간 영업이익이 3조~3조8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1분기에 5천9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SK텔레콤의 연간 영업이익은 2조~2조6천억원대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SK텔레콤의 연간 영업이익은 최근 수년간 꾸준히 2조원 안팎을 왔다갔다하며 정체를 보이고 있는 반면 지금까지 1조7천억원이 최고 실적이었던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올해 큰 폭으로 증가해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때 SK그룹의 ‘희망’이었던 SK텔레콤은 최근 수년간 이렇다할 신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며 성장세가 정체돼 있는 반면 SK이노베이션은 해외 자원개발과 석유제품 수출 등으로 활로를 개척하며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해외 자원개발과 신소재 개발 등에서 미래의 먹거리를 찾고자 하는 최태원 회장과 그의 오른팔격인 SK G&G추진단 유정준 사장의 열정이 SK이노베이션의 호실적으로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주가에도 반영돼 불과 6~7년 전만 해도 4만~5만원대에 머물던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올해 들어 23만원대까지 치솟은 반면 SK텔레콤은 10년 가까이 16만~20만원대에서 정체돼 있다.

시가총액도 지난 4일 기준으로 21조5천억원인 SK이노베이션이 13조4천억원인 SK텔레콤을 앞선 지 오래다.

SK이노베이션은 분사와 함께 기존의 석유정제 및 판매 위주의 단순한 사업구조를 탈피해 2차전지 소재 개발과 신에너지 연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성공적인 신사업 모델 개발로 명실상부한 그룹의 캐시카우로 성장한 반면 신성장 동력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텔레콤은 주가나 실적 모두 수년째 하향안정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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