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사람은 더…저소득·고연령층 부채상환능력 취약

없는 사람은 더…저소득·고연령층 부채상환능력 취약

입력 2010-12-29 00:00
수정 2010-12-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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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득이 낮은 1분위 계층은 보유한 자산과 당장 쓸 수 있는 소득에 비해 부채비중이 가장 커 저소득층의 상대적인 부채부담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순자산을 5분위로 나눠보면 1분위의 순자산은 가구당 평균 158만원인 반면 5분위는 7억4천863만원으로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아울러 우리나라 가구중 거주주택을 보유한 가구는 57.7%였으며 평균 시작가격은 2억46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한국은행은 2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0년 가계금융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거주주택 보유 가구 57.7%…평균가 2억46만원

 우리나라 가구 중 자산을 보유한 가구는 99.8%로 평균 자산보유액은 2억7천314만원이며 중위가구의 보유액은 1억4천만원이다.이는 1억4천만원 이하의 자산을 보유한 가구가 보유가구 전체의 절반이 된다는 의미다.

 거주주택을 보유한 가구는 57.7%이며 보유가구 주택의 평균 시장가격은 2억46만원이며 중위가구의 시장가격은 1억3천만원이었다.

 저축이 있는 가구(전체의 98.8%)의 평균 저축액은 4천141만원이며 중위가구의 보유금액은 1천670만원이었다.

 전체 가구의 평균 자산(2억7천268만원) 가운데 부동산(2억661만원)은 75.8%를 차지했으나 거주주택(1억1천564만원)은 42.4%에 그쳤다.이는 2주택 이상 보유하거나 자기 소유 주택을 임대해주고 다른 주택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채를 보면 전체 가구의 평균은 4천263만원이며 이중 담보대출이 2천329만원(54.6%),임대보증금이 1천380만원(32.4%)으로 부채도 대부분 부동산과 관련된 것으로 집계됐다.

 실물자산을 보유한 가구는 전체 가구의 86.4%로 캐나다(64%),핀란드(68%),스웨덴(57%),미국(70%) 등 주요 국가보다 높았다.

 자산총액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1.4%로 캐나다(22%)와 비슷한 수준이나 미국(38%),스웨덴(28%) 등보다는 낮았다.특히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1.2%로 미국(15%),스웨덴(6%),캐나다(7%) 등보다 크게 낮았다.

 ◇순자산 상위10%가 전체의 47.2% 점유…하위 50%는 8.9% 점유

 우리나라의 순자산은 상위 10% 계층이 전체의 47.2%를 점유하고 있고 하위 50%가 8.9%를 차지하고 있다.

 순자산 10분위 점유율은 핀란드(45%)와 영국(45%),이탈리아(42%) 등보다는 높지만 미국(71%),스웨덴(58%),독일(54%) 등보다는 낮다.

 순자산 5분위별로 보면 1분위 계층의 순자산은 가구당 평균 158만원이며 5분위는 7억4천863만원으로 1분위와 5분위의 격차가 상당히 컸다.

 자산부채를 가구소득 5분위 계층별로 보면 자산보유 가구의 가구당 평균 자산은 1분위(하위 20%)가 1억1천52만원이며 5분위는 6억2천48만원이었다.부채는 1분위 계층이 28.8%를 보유한 반면 5분위 계층은 75.3%가 보유하고 있었다.

 가구주 연령대별로 보면 자산보유 가구의 가구당 평균 자산은 50대 가구가 가장 많은 3억5천848만원이며 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40대가 71.1%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가구의 자산은 가구당 평균 3억6천312만원이며 비수도권은 1억9천439만원으로 조사됐고 순자산은 수도권이 평균 3억305만원인 반면 비수도권은 1억6천614만원으로 집계됐다.

 ◇소득 낮을수록 신용대출 비중 높아

 소득이 낮을수록 대출이자가 높은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부채에서 금융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소득 5개 분위 모두 60%였으나 신용대출 비중은 1분위가 15.6%에 이른 반면 5분위는 9.5%에 그쳤다.

 반면 담보대출 비중은 1분위가 38.7%로 가장 낮고 소득이 높을수록 높아져 5분위는 57.1%를 차지했다.

 순자산 5분위별에서도 소득이 낮아질수록 금융부채 비중이 높았으며 특히 신용대출 비중의 증가폭이 컸다.

 순자산이 많은 가구들의 금융부채 비중이 낮은 이유는 자가 이외 부동산임대 등 임대보증금으로 받은 부채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수도권 가구는 임대보증금으로 받은 부채의 비중이 37.5%로 상대적으로 커서 금융부채의 비중이 62.5%인 반면 비수도권 가구의 금융부채 비중은 77.2%로 나타났다.

 가구주 연령대별로 보면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자가 임대를 포함한 임대보증금 비중이 증가하면서 금융부채의 비중이 감소했다.30세 미만이 임대보증금으로 받은 부채 비중은 8.5%인 반면 60세 이상은 48.4%로 집계됐다.

 자산을 보면 소득이 낮은 1분위 계층은 상대적으로 금융자산(15.7%)보다 부동산(83.3%) 보유비중이 높았다.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나이가 많을수록 부동산 보유비중은 증가하고 금융자산 보유비중은 감소해 60세 이상의 경우 전체자산 총액 가운데 부동산이 85.6%,금융자산이 13.0%를 차지했다.반면 연령대가 낮을수록 전월세 보증금으로 맡긴 자산의 비중이 높아 30세 미만의 경우 30.8%에 달했다.

 ◇소득최하 1분위,자산.소득 대비 부채비중 가장 커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계층은 보유한 자산과 당장 쓸 수 있는 소득에 비해 부채비중이 가장 커 저소득층의 상대적인 부채부담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위는 부채가구 비중이 28.8%로 가장 낮고 부채 규모도 작았지만,금융부채/금융자산 비율은 0.92,총부채/처분가능소득 배율은 5.85로 전 계층 가운데 가장 높았다.

 1분위 외에 다른 계층의 금융부채/금융자산 비율은 2분위 0.87,3분위 0.73,4분위 0.70,5분위 0.76였으며,총부채/처분가능소득 비율은 2분위 2.72,3분위 2.18,4분위 1.89,5분위 2.11이었다.

 연령별 부채보유가구의 총부채/처분가능소득 배율도 고연령층일수록 높아져 30대 미만이 0.81,30대 1.69,40대 1.97,50대 2.39,60대 3.47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저소득층계층과 고연령층의 경우 소득대비 부채 상환능력은 타계층에 비해 취약해 서민금융 등 지원노력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부채가구 비중은 높아졌다.

 소득이 가장 낮은 계층인 1분위의 부채가구 비율은 28.8%로 가장 적었고,2분위 56.5%,3분위 65.4%,4분위 71.4%였으며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의 부채가구 비중은 75.3%로 가장 높았다.

 가구주 연령대별로는 40대의 부채 보유가구가 71.1%로 가장 높고,60세 이상의 부채 보유가구는 40.1%로 가장 적었다.총부채 규모는 50대에 8천806만원으로 최고치에 이른 뒤 연령이 높아질수록 감소세를 보였다.

 자산을 보유한 계층이 부채를 보유하는 경향도 나타났다.순자산 5분위별 부채가구 비중을 보면,순자산이 가장 많은 5분위의 부채 보유가구가 70.4%로 가장 높고 순자산이 적을수록 낮아져 1분위는 45%가 부채를 안고 있었다.

 총부채/총자산 비율은 30대에 최고치(0.26)에 이른 뒤 점차 자산규모가 확대되면서 감소했고,금융부채/금융자산 비율은 자녀교육비.혼인비 등 지출소요가 크게 증가하는 50대에 최고치에 이른 뒤 점차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총부채/처분가능소득 비율은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점차 늘다가 은퇴 이후 소득이 줄어드는 60세 이상에서 크게 상승했다.

 담보대출의 용도를 연령대별로 보면,30대는 거주주택 마련 비중이 55%로 가장 높고,50대는 거주주택 이외 부동산마련(26%)이,60대는 사업자금 마련(35.4%)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신용대출의 용도는 30대 가구의 경우 전월세 보증금 마련(21.8%)과 생활비가 포함된 기타(33.9%)의 비중이 높고 40대 이상에서는 사업자금 마련 비중이 높았다.

 담보대출의 용도를 순자산 5분위별로 보면,1분위만 사업자금 마련(50.9%) 비중이 높고,이외는 거주주택 마련 비중이 높았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가구 모두 담보대출은 거주주택 마련 비중이 각각 38.9%,35.1%로 높고,다음으로 수도권은 거주주택 이외 부동산 마련(24.1%),비수도권은 사업자금 마련(32.5%) 비중이 높았다.

 담보대출의 대출기관은 30,40대가 은행대출이 각각 82.9%,73.3%로 높았고,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은행대출이 60% 초반,비은행금융기관 30% 초반이었다.

 순자산이 많을수록 은행대출의 비중이 올라가 순자산 5분위의 경우 78.8%에 달했다.

 신용대출은 대부분 은행대출이 높았지만,60세 이상은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 비중이 44.7%로 높게 나타났다.

 수도권은 담보.신용대출 모두 은행대출이 각각 80.2%,71.4%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비수도권은 이 비율이 52.7%,42.2%로 다소 낮았다.비수도권의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은 각각 37.9%,34.2%였다.

 담보대출의 상환방법은 모든 연령대에서 만기 일시상환 비중이 30~50%로 높았다.30대에서는 원리금 분활상환(24.5%),50대 이상에서는 수시상환이 포함된 기타(27~28%)의 비중도 높았다.

 신용대출은 수시상환이 포함된 기타의 비중이 높았다.30세 미만 가구는 이 비중이 37.5%,30대 58.5%,40세 이상 60%대였다.그다음으로는 만기 일시상환 비중이 높았다.

 담보대출의 상환방법을 순자산 5분위별로 살펴보면 1분위만 수시상환이 포함된 기타의 비중이 32.9%로 높고,나머지는 모두 만기 일시상환 비중(38~48%)이 높았다.

 신용대출은 모든 분위에서 수시상환이 포함된 기타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가구의 담보대출은 모두 만기 일시상환 비중이 각각 42.8%,41%고 높고 신용대출은 수시상환이 포함된 기타의 비중이 각각 69.6%,59.7%로 높았다.

 ◇1년간 부채 증가한 가구보다 감소한 가구 더 많아

 부채가 없는 가구는 1년 뒤에도 부채가 없을 것으로,부채가 있는 가구의 절반 가까이는 부채가 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2월 말 조사에서 1년후 가계부채 규모에 대한 전망 조사에서 부채가 없는 가구의 95.1%는 여전히 부채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4.9%만이 부채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부채가 있는 가구의 44.1%는 부채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으며,40.7%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15.2%는 늘어날 것으로 답했다.

 가계부채가 증가할 것이라고 답한 가구 가운데 부채가 없는 가구는 ‘거주주택 마련’을,부채가 있는 가구는 ‘교육비 마련’을 가장 큰 부채증가 원인으로 전망해 차이를 보였다.

 부채가구의 가계부채는 1년 전에 비해 감소한 가구가 32.6%로 가장 높았고,증가한 가구가 30.1%,감소한 가구는 32.6%로 나타났다.기획재정부는 이에 대해 부채 감축노력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부채가구의 71.8%는 원리금 지출이 생계에 부담스럽다고 답했으며,원리금 부담으로 인해 가계지출을 줄이는 첫째 항목은 식료품 구입과 외식비용 등으로 나타났다.교통.통신비,내구재구입비,교육비 등은 부채로 인해 지출이 부담돼도 줄이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가구 중에 원리금 상환능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가구는 92.9%로,이 중 대출기한 내에 갚을 수 있다고 응답한 가구는 65.6%였다.반면,원리금 상환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가구는 7.1%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가구의 47%는 소득이 가계지출과 비슷하다고 응답했으며 25.6%는 가계지출이 소득보다 많은 적자가구로 나타났다.그러나 소득이 더 많은 흑자가구는 27.4%로 적자가구보다 많았다.

 적자가구의 자금조달 방법으로는 대출증가가 40%,금융자산 감소가 32.7%로 나타났으며,토지.건물 등 실물자산 매각 가구는 2.2%에 불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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