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 기업은행장 3년 임기 마치고 퇴임
윤용로 기업은행장이 20일 3년 임기를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윤 행장은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이임식을 갖고 “덩치 큰 지주회사와 경쟁하려면 작지만 빠르게 새로운 분야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규모가 커야 최고가 아니라 효율성 있는 조직만이 성공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달라.”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기업은행 제공

20일 퇴임한 윤용로(오른쪽) 기업은행장이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이임식을 마친 뒤 직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기업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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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행장은 임기 중 성과로 2008년 4월 소액예금을 우대하는 역발상으로 주목 받은 ‘서민섬김통장’과 지난해 인기상품인 ‘마이 아파트 카드’, U보금자리론 등을 꼽았다. 그는 “2년 동안 ‘개인금융 강화’를 부르짖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좌절도 했다.”면서 “그러나 직원 여러분들이 어린아이 말문 터지듯 올해부터 놀라운 성과를 내놓았다.”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중소기업의 부도와 연체가 늘었던 것이 임기 중 가장 큰 위기였다고 윤 행장은 돌아봤다. 그는 “시중은행 가운데 여신건전성을 가장 잘 관리함으로써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다하고 생존을 뛰어넘어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정호승 시인의 ‘첫마음’이란 시로 떠나는 마음을 대신하기도 했다. 이임식에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중기중앙회 회장단이 참석, 윤 행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행시 21회인 윤 행장은 옛 재정경제원 은행제도과장과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2국장, 부위원장을 거쳐 2007년 기업은행장에 취임했다. 윤 행장은 퇴임 후 당분간 금융연구원에 초빙연구위원 자격으로 근무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0-12-2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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