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이상기온으로 오징어·고등어값 ‘폭등’

서해 이상기온으로 오징어·고등어값 ‘폭등’

입력 2010-09-29 00:00
업데이트 2010-09-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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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내내 폭염이 계속됐지만 바다에서는 반대로 저수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오징어,고등어의 어획량이 감소,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수협중앙회 인천공판장 등에 따르면 매년 9월이면 부산선적 오징어잡이 트롤어선들이 북상하는 오징어 떼를 따라 서해를 거쳐 인천 앞바다까지 올라온다.

 이들 어선은 경기도와 인천 앞바다에서 잡은 오징어를 인천지역 수협에 위판하고 다시 서해안을 따라 남해로 돌아간다.

 그러나 올해는 오징어잡이 어선이 단 1척도 인천을 찾지 않는 ‘기현상(奇現象)’이 나타났다.

 지난해 어선 5~6척이 인천에 입항,200~300t의 오징어를 팔고 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올해 초부터 서해를 비롯한 연근해에 나타난 냉수대 때문이다.냉수대는 주변 해역보다 수온이 2~3도가량 차가운 바닷물을 말한다.

 실제로 올해 1~9월 전국 오징어 생산량은 평년(2005~2009) 기준 87% 수준에 머물렀다.

 오징어와 함께 따뜻한 바다에 사는 고등어 어획량도 지난해 어황이 워낙 좋았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평년의 67%에 그쳤다.

 이처럼 오징어와 고등어 생산량이 전반적으로 줄면서 가격이 크게 치솟았다.

 인천 연안부두에 있는 인천중앙어시장에서 수산물 도매업을 하는 A 씨(C수산대표)는 “도매가를 기준,오징어가 1상자(20마리)에 작년 이맘때는 1만3천∼1만5천원이었으나 지금은 100% 이상 오른 3만∼3만1천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고등어는 1상자(40∼45마리)에 70% 오른 4만∼4만1천원에 판매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천에는 오징어잡이 어선이 입항을 아예 하지 않아 부산 등지에서 오징어를 사오는 바람에 인천지역의 오징어 가격이 전국 최고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공동어시장에서도 지난해 9월 1천500~1천700원에 위판되던 오징어 1㎏(약 3마리) 가격이 현재 3천원 수준으로 배 가량 올랐다.

 대형마트와 시장에서 지난해 1천500~600원에 팔리던 오징어 1마리가 올해는 2천원에 팔리고 있다.

 30cm 크기의 고등어 1마리 소매가 역시 지난해 9월 3천원에서 올해는 4천원으로 약 33% 올랐다.

 국립수산과학원 강수경 박사는 “올해 동서남해 수온이 전반적으로 낮았고 연안에서는 저수온 현상이 예년보다 더 오래 지속되면서 오징어,고등어 등 난류성 어종의 어군이 분산되고 북상도 지연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라며 “10월 초가 되면 어획량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작년만큼 어황이 좋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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