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대한독립 ‘서막’

원전, 대한독립 ‘서막’

입력 2010-09-17 00:00
업데이트 2010-09-1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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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원자력발전 미자립 3대 핵심기술 가운데 하나인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원전 수출국에 이어 원전기술 강국으로 가는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아레바에 이은 세번째 성공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지식경제부는 16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두산중공업, 포스코ICT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MMIS 독자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MMIS는 원전의 두뇌와 신경망으로서 원전의 운전과 제어, 감시, 계측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설계 단계부터 국산 제어기를 사용했으며, 해외 MMIS보다 안전성과 신뢰성, 운전 편의성에서 기술적으로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문평가단은 국산 MMIS의 성능 검증 결과와 관련해 ‘전체 MMIS 성능 확인을 위한 통합검증 설비 구축’ 등 8개 항목에서 우수사례로 꼽았다.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던 웨스팅하우스사의 MMIS보다 원전 운전에 있어 ‘4중화-3중화 겸용’으로 신뢰도를 높였고, 안전-비안전 계통 분리로 국제 기준을 만족시켰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 기술은 원전의 노형이나 용량에 구애받지 않고, 국내외 신규 및 가동 원전에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면서 “특히 항공과 우주,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안전 필수 제어기반 기술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산 MMIS 개발은 2001년 교육과학기술부 주도로 1단계 기초·응용 사업에 들어간 이후 2005년부터 지경부가 진행해왔다. 총사업비는 정부 598억원, 민간 265억원 등 모두 863억원이 들어갔다.

지경부는 지난 4월 착공해 2017년 6월 준공 예정인 신울진 1~2호기에 국산 MMIS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건설하는 모든 원전에 국산 MMIS를 사용할 계획이다. 지경부 측은 신울진 1~2호기에 국산 MMIS 적용으로 모두 4000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30년까지 국내외 신규 및 가동 원전에 이를 적용하면 수입 대체효과는 1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경부는 이와 함께 2012년까지 2개의 미자립 기술인 냉각재펌프(RCP)와 핵심설계코드 개발에도 성공해 완전한 원전기술 자립국을 달성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는 ‘원전계측제어 시스템 개발완료’ 기념행사가 열렸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10-09-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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