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車보험 ‘외화내빈’

온라인 車보험 ‘외화내빈’

입력 2010-09-16 00:00
수정 2010-09-1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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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점유율은 늘어나지만 ‘적자의 늪’서 허덕

자동차 보험료 인상 시점을 전후해 소비자들이 보험료가 더 싼 온라인 자동차보험으로 대거 갈아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보험을 주로 취급하는 온라인 전용사들이 대개 적자의 늪에 빠져 있지만 시장점유율은 늘어나는 ‘외화내빈’의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보험 가운데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시장점유율(원수보험료 기준)은 지난달 23%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22%까지 오른 시장점유율이 2~6월 21%대로 떨어졌다가 자동차 보험료 인상 소식이 알려진 7~8월 각각 22.3%, 23.0%를 기록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2001년 0.7%에서 매년 2~3%포인트씩 꾸준히 올라가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20% 수준까지 올라간 뒤 오랫동안 정체기를 겪다 올 7~8월 눈에 띄게 올라갔다.”면서 “가장 큰 이유는 보험료 인상 소식”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업체 가운데 시장점유율 1위(20.8%)인 악사다이렉트의 경우 월 평균 8000건의 신규 가입이 들어오다 지난 7, 8월에는 각각 9만 4109건, 9만 3215건의 계약이 이뤄졌다.

가입대수를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은 더 높다. 2010회계연도 1분기(4~6월) 전체 자동차보험 차량 등록대수 1682만대 가운데 온라인 보험 가입 대수는 428만대로 25.5%가량 된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가입건수로는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의 4분의1을 넘어섰다는 의미다. 이는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21.7%)보다 3.8%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가격이 오프라인보다 더 싸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9월 보험료가 일제히 인상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가격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7~8월에 온라인으로 갈아탄 것으로 보인다.”면서 “거시경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의 체감경기가 낮아 온라인 보험으로의 유입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은 보통 50만원대 중반으로 자동차보험의 평균 대당 보험료인 64만 5000원(지난 2월 기준)보다 10~15%가량 싸다.

하지만 온라인 보험사들이 다음 달 추가로 보험료를 올리면서 이런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온라인사 관계자는 “온라인 계약자들은 가격에 특히 민감해 요율을 1~2%만 올려도 매출에 영향이 큰데 이번 인상으로 오프라인 상품과의 가격 차이가 더 줄면 기존 고객들도 떨어져 나갈 수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10-09-1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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