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상품도 뭉치면 사네

은행상품도 뭉치면 사네

입력 2010-08-17 00:00
수정 2010-08-17 00:3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은행권에 입출금통장·카드·적금 등을 하나로 묶어 파는 패키지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외국인, 직장인 등 특정 고객층을 겨냥한 맞춤형 상품이 많다.

외환은행은 외국인 고객만 가입할 수 있는 ‘레인보우 패키지’를 내놓았다고 16일 밝혔다. 수시입출금 통장과 체크카드를 결합한 상품으로 전월 체크카드 실적이 있으면 인터넷·모바일뱅킹·자동화기기(ATM) 등 각종 거래수수료가 면제된다.

앞서 외환은행은 대학생을 타깃으로 한 ‘윙고 패키지’, 직장인 맞춤형의 ‘넘버엔 패키지’를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윙고 패키지’는 수시입출금 통장과 체크카드로 구성돼 있다. 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거래수수료 면제에 어학시험 응시료 10% 할인, 어학원 수강료 5% 할인, 대형문고 10% 할인 등이 된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뒤 7개월째인 지난달 말 현재 16만 6000좌(잔액 약 500억원)를 유치했다.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넘버엔 패키지’는 수시입출금 통장과 적금이 결합된 상품이다. 급여 이체를 하는 직장인이 적금을 가입하면 거래 수수료 면제에다 0.2% 포인트의 적금 우대금리를 준다. 16영업일 만에 1만 3400좌(잔액 약 264억원)를 유치했다.

다른 은행에서도 패키지 상품이 많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6월 내놓은 ‘베이직 팩’은 패키지 상품의 원조 격이다. 수시입출금통장과 체크카드, 인터넷뱅킹을 한데 묶어 1년 만에 100만계좌를 돌파했다. 농협의 ‘채움레이디 패키지’도 결혼·출산 때 우대금리를 주거나 농협 판매장 이용금액 적립 등을 해 준다.

최근 패키지 상품이 봇물을 이루는 것은 교차 판매를 강화하려는 은행의 전략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식이 많은 요즘 고객들은 주거래은행과 상관없이 혜택이 더 있는 쪽으로 쉽게 옮긴다.”면서 “이런 고객을 잡기 위해 고객층을 특화해 혜택을 줌으로써 한 번에 여러 상품의 실적을 올리는 효과까지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0-08-17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학생들 휴대폰의 도청앱 설치 여러분의 생각은?
지난 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김하늘(8)양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정신질환을 가진 교사가 3세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휴대전화에 도청앱까지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이 도청앱의 오남용으로 인한 교권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에 도청앱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오남용이 우려된다.
안전을 위한 설치는 불가피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