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회갑연’ 진행과정 ‘옥에 티’

한은 ‘회갑연’ 진행과정 ‘옥에 티’

입력 2010-05-31 00:00
업데이트 2010-05-3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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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회갑을 맞은 한국은행의 국제 행사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외국 유명인사들을 불러 치른 자신의 ‘회갑연’에서조차 어설픈 모습을 보여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나 정상회의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한은은 31일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학자들을 초청해 창립 60주년 기념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이날 행사의 백미는 김중수 총재의 개회사에 이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과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기조연설(녹화영상)이었다.

 버냉키 의장은 기조연설에서 자본 유출입 등과 관련한 금융규제를 위해 각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출구전략 시기를 달리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트리셰 총재는 오는 11월 우리나라에서 정상회의가 열리는 주요 20개국(G20)의 위상 강화를 강조했다.

 하지만,이러한 소식은 정작 외국에서 먼저 들려왔다.외신들은 미리 받은 연준 자료를 인용해 워싱턴발로 버냉키 의장 등의 기조연설 내용을 일제히 긴급 타전했다.

 이와 달리 행사 주최 측인 한은은 이러한 외신 동향은 전혀 감지하지 못한 채 ‘연준과의 약속’이라는 점만 고집하며 미리 준비해 둔 버냉키 의장과 트리셰 총재의 연설문을 이보다 30분이나 늦게 공개했다.이때는 벌써 연준과 ECB 웹 사이트에 전문이 실린 뒤였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축사한 이날 오찬도 마찬가지였다.한은은 애초 오찬이 비공개로 진행되며,관련 발언은 보도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그러나 정착 오찬은 공개적으로 진행됐다.

 총리실은 이날 정 총리의 오찬사 내용을 브리핑까지 했다.한은은 모하마드 알-자세르 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은행 총재의 오찬사를 뒤늦게 배포해 ‘모든 오찬과 만찬 내용은 비공개’라던 기존 입장을 무색하게 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일부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지만,전체적으로 행사는 매우 성공적으로 치르고 있다”며 “이번 행사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검토해 고칠 것은 고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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