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왜 그룹회장 아닌 ‘삼성전자 회장’일까

이건희, 왜 그룹회장 아닌 ‘삼성전자 회장’일까

입력 2010-03-25 00:00
수정 2010-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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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이 24일 그룹 회장이 아닌 삼성전자 회장 직함을 갖고 경영일선에 복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인 이인용 부사장은 “원래 삼성그룹 대표 회장은 없다.삼성전자가 그룹 대표 회사이고 하니 삼성을 대표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규모가 136조원에 달해 그룹 외형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삼성전자 회장이 사실상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인 것이다.

 앞서 2008년 4월22일 나온 삼성의 ‘경영쇄신안’에는 이 회장은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과 등기이사,문화재단 이사장 등 삼성과 관련된 일체의 직에서 사임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돼 있다.

 따라서 대표이사나 등기이사가 아니라는 차이는 있지만 ‘삼성전자 회장’에서 물러나 ‘삼성전자 회장’으로 복귀한 셈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흔히 삼성 회장으로 지칭되지만 물러날 때도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이었고 삼성그룹 회장이라는 직함의 실체가 불분명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재벌 총수를 호칭할 때 쓰이는 ‘그룹 회장’이라는 직함은 재계에서 최고의 지위를 상징하지만,법적인 효과가 있는 직함은 아니라는 것이 재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실제로 회사를 규율하는 기본법인 상법은 개별 법인에 대해 규정하고 있을 뿐,재벌형태의 기업집단(재벌)을 직접 다루지 않고 있다.

 재벌에 관한 규제사항을 담은 공정거래법도 기업집단 지배구조의 중추에 대해 ‘동일인’이라는 용어를 쓸 뿐,총수나 회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또 동일인은 해당 기업집단의 지배구조에 따라 ‘회장’이라고 불리는 총수뿐 아니라 법인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이 회장은 공식적으로 2008년 4월22일 퇴진 발표 후 절차를 거쳐 경영일선에서 손을 뗀 것으로 돼 있지만,공정거래위원회의 최근 자료를 보면 ‘기업집단 삼성’의 동일인은 여전히 이 회장으로 돼 있다.

 이런 배경에서 이 회장은 삼성전자 회장으로 복귀하는 모양새를 취하긴 했지만 실제로는 삼성그룹 회장으로 복귀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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