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공공기관 “또 낙하산”

금융권·공공기관 “또 낙하산”

입력 2010-03-02 00:00
업데이트 2010-03-02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금융당국이 지난해 감사 공모제를 도입했지만 이른바 ‘낙하산 인사’ 관행이 여전하다. 금융당국 출신들의 금융회사 진출이 지속되고 있고 정부 관료나 정치권 인사들의 금융권 및 공기업 입성도 잇따르고 있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신임 감사로 정민주 전 금융감독원 기획조정국장을 선임했다. 이달 감사 임기가 만료되는 하나은행도 후임 감사로 금감원 출신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국민·신한·씨티·SC제일·대구·전북 은행 등에도 이미 금감원 출신 감사가 배치돼 있다.

저축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등 2금융권에도 낙하산 감사 관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일화재와 합병한 한화손해보험은 지난달 주총에서 이성조 전 금감원 소비자보호센터 국장조사역을 감사로 선임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한국, 서울, 솔로몬, 신민, 푸른 등 저축은행에 금감원 출신들이 감사나 사외이사로 진출했다. 몇몇 저축은행에서는 국가정보원이나 국세청 인사가 자리를 차지했다.

저축은행들을 회원사로 둔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8월 주용식 전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으며, 부회장에는 이용찬 전 금감원 상호금융서비스국장을 선임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에는 삼성, 하나대투, KTB, 유진투자, NH투자, 동부, 현대, 신영, HMC투자 등 증권회사들의 감사에 금감원 출신들이 대거 진출했다.

공공기관에는 관료들이 주로 낙하산 인사로 내려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달 17일 이영근 국토해양부 기술안정정책관을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지광식 선임 비상임이사도 국토부 항공국장 출신이다.

감사 공모제 등 지속적인 제도 개선에도 불구하고 낙하산 인사 관행이 계속되는 것은 전관예우상 퇴직 직원의 자리를 마련해야 하는 당국의 필요에 따른 것이다. 검사·감독권을 가진 당국의 칼을 피하기 위한 방패로 이들을 이용하려는 금융회사의 이해관계와도 맞는다. 이에 따라 공모제 도입 등으로도 낙하산 인사 문제를 단기간에 뿌리 뽑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2010-03-02 9면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