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서 美전문가 전망…“심해 수색 복잡하지만 경험 중요”
지난해 남대서양 해상에서 침몰한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 수색에 심해 수색장비를 투입한다면 블랙박스를 회수하기까지 약 2달이 걸릴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발언하는 허경주 씨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허경주 씨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세계적 심해수색 미국전문가와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의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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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로 박사는 “스텔라데이지호가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확인한 뒤 현장에 필요한 인력, 수색을 위한 탐사로봇, 기구 등을 투입하고 블랙박스를 회수하는 데 1∼2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깊은 바닷속 지형은 평평하고 진흙만 있을 거로 생각하기 쉽지만, 해저는 지형이 복잡하고 드라마틱하다”면서 “현장을 파악하는 과정,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경험이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1년 대서양에 추락한 에어프랑스 447편 공동 탐사 책임자였던 그는 “스텔라데이지호는 447편과 비교해 깊이, 지형 등 비슷한 점이 많기에 선박을 찾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자신감도 보였다.
그러면서 “블랙박스를 회수하는 것은 사실 어렵지 않아 가능성으로 따지면 75% 정도”라며 “여러 단서를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수 있겠지만, 전체 사건을 위해서도 블랙박스 확보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윌리엄 랭 미국 우즈홀연구소 실장 역시 “스텔라데이지호의 위치를 파악해 수색장비를 투입한다면 하루 이틀이면 블랙박스를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 브리타닉호, 독일 비스마르크호 등의 탐사 작업에 참여했다.
랭 실장은 “심해 수색을 할 때는 경험이 중요하다”면서 “침몰한 선박이 어디 있는지, 해저 상황을 얼마나 파악하고 기록할지, 다양한 퍼즐을 분석해 조사·평가하는 데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텔라데이지호는 지난해 3월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t(톤)을 싣고 출발해 중국으로 항해하던 중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 당시 필리핀 선원 2명이 구조됐지만, 한국인 8명을 포함한 22명이 실종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