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 고민…내부서도 찬반 엇갈려

靑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 고민…내부서도 찬반 엇갈려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4-10 16:26
수정 2018-04-1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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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공약 지켜야” vs “자영업자 반발 등 여러 요인 고려해야”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 약속을 이행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진 분위기다.

대통령의 약속을 지키고 내수를 진작하기 위해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과 채 한 달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는 문제라는 의견이 내부에서도 엇갈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해 5월 7일 “해마다 가장 많은 국민이 5월의 가장 중요한 날로 어버이날을 꼽지만 쉬지 못하는 직장인들에게 어버이날은 죄송한 날”이라며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이미 약속한 만큼 이를 지키는 차원에서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주장에는 문 대통령의 의도대로 부모를 찾아뵙고 ‘효도’할 기회도 주고 직장인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깔렸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내부에서는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데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하려면 입법예고를 통해 국민 의사를 수렴하고 법제처 심사, 차관회의를 거쳐 국무회의에 상정해야 하는데 당장 이렇게 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날짜는 얼마 안 남았는데 우리는 생각지도 못하다가 (공휴일 문제가) 이슈가 돼서 당황스럽다”며 “검토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데 반대하는 국민 여론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보면 중소·자영업자 등이 올린 것으로 보이는 ‘휴일이 너무 많아 운영이 어렵다’는 내용의 청원을 비롯해 ‘돈 나갈 날이 많은데 휴일이 더 있을 필요 없다’ 등의 의견이 다수 올라와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의 관심이 커지면서 청와대는 결론을 내기 위해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국무회의를 마치고 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등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논의했다고 한다.

한편에서는 올해 어버이날은 임시공휴일로 정하고 정식으로 공휴일로 지정할지는 시간을 두고 논의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찬반양론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결론을 내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검토하는 과정”이라면서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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