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문 닫아줄래요 여보” 뉴저지 여성 타이르자 문 닫는 착한 흑곰

“문 닫아줄래요 여보” 뉴저지 여성 타이르자 문 닫는 착한 흑곰

임병선 기자
입력 2021-11-28 08:14
업데이트 2021-11-28 08:2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수전 케호 페이스북 캡처
수전 케호 페이스북 캡처
“문 좀 닫아줄래요. 여보~”

미국 뉴저지주 버논에 사는 수전 케호는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밤 집에 찾아온 야생 곰에게 이렇게 타이르고, 이 착한 곰은 입으로 문의 손잡이를 물어 찰칵 소리가 들리게 문을 닫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CBS 뉴욕에 따르면 유튜브 구독자가 1500여명이었던 케호는 “곰들이 얼마나 똑똑하게요! 이녀석은 우리 집 문 닫는 법까지 배웠네요”라고 적으며 신기해 했다.

그런데 정작 신기하고 놀라운 일은 여느 여성이라면 겁에 질려 얼른 문을 쾅 닫을 것 같은데 아무렇지 않은 듯 “곰 씨”라고 부르며 살갑게 대화를 이어가는 케호였다. 그녀는 처음에 문을 열면서 “비가 오니?”라고 물었다. 그 다음에는 “문 좀 닫아줄래? 문 닫어, 곰 씨”라고 말한다.

그러자 곰이 집 안에 살짝 발을 디디며 문의 손잡이를 입에 물어 닫는다. 곰이 정성을 다했는데도 문이 꼭 닫히지 않자 케호는 “문 닫는 일을 마저 해야지 여보. 찬바람이 들어오잖아”라고 채근한다. 이에 순종적인 곰은 다시 입으로 문 손잡이를 물어 찰칵 소리가 나게 닫는다.

린케딘 프로필을 살피니 케호는 야생 및 환경 운동에 앞장선 사람이며 특히 1999년 1월부터 흑곰 교육을 전문적으로 해 왔다. 흑곰들 사진을 촬영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곰을 열심히 교육시켜 이런 동영상을 ‘꾸민’ 것 같은데 그래도 곰이 사람 말을 알아 듣고 고분고분 따르는 것이 재미있긴 하다.

“이 모든 해에 걸쳐 난 북아메리카 흑곰들의 친절한 기질에 대해 놀라워했다. 모든 야생동물과 함께하다 보면 그들의 공간을 존중하게 된다”고 프로필에 적었다.

그녀의 유튜브 채널을 보니 수십편의 흑곰 동영상들이 올라와 있는데 그 중에는 어미 곰이 해먹을 흔드는 것도 있다고 일간 마이애미 헤럴드가 지난 26일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