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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정치범 석방하자마자 다시 잡아들인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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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10-22 17:23 국제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인권단체 “석방후 최소 110명 다시 잡아들여”
유엔 특사 “미얀마는 내전중”…국제사회 개입 촉구

지난 2월 군부의 쿠데타 이후 군부와 이에 저항하는 시민, 반군부 진영 간의 충돌이 악화하면서 미얀마가 내전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양곤 시내에서 학생들이 군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양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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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군부의 쿠데타 이후 군부와 이에 저항하는 시민, 반군부 진영 간의 충돌이 악화하면서 미얀마가 내전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양곤 시내에서 학생들이 군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양곤 AP 연합뉴스

시민들을 대상으로 유혈 진압을 계속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가 최근 정치범을 대거 석방했다가 이중 상당수를 다시 잡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풀어줘 국제사회에 유화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지만, 결국 ‘쇼’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AFP통신은 22일(현지시간) 최소 110명이 교도소에서 풀려났다가 다시 구금됐다고 현지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중 일부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체포됐으며 새로운 혐의가 추가돼 끌려간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군정은 지난 18일 국영TV를 통해 반군부 시위로 억류·구금 중인 5600여명을 풀어주겠다고 발표한 뒤 다음날부터 석방을 시작했다. 이 조치는 아세안이 오는 26~28일 열리는 정상회의에 미얀마 군부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의 참석을 불허한다고 발표한 뒤 나왔다. 미얀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합의에도 군부가 강경 진압을 이어가자 아세안이 압박한 것이다.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려다 퇴짜를 맞아 이달 말 5000여명의 민간인 수감자들을 석방하겠다고 밝힌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이 지난 6월 23일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안보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려다 퇴짜를 맞아 이달 말 5000여명의 민간인 수감자들을 석방하겠다고 밝힌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이 지난 6월 23일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안보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이런 와중에 유엔 미얀마 특사는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가 내전 상황에 접어들었다며 국제 사회의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특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국제법상 ‘내전’(internal armed conflict)이라는 용어가 있는데 현재 이를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미얀마가 민주주의를 회복할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군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각국 정부와 유엔은 군부를 인정한다는 신호를 보내서는 안되며, 군정에 대한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정에 대해 “타협이나 대화에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에 유엔 회원국들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버기너는 3년 반이 넘는 기간 동안 미얀마 특사로 활동해왔으며 조만간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한편 유엔은 올해말 현 미얀마 대사인 초 모 툰 교체 여부를 결정한다. 초 모 툰 대사는 지난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치인들을 대거 체포하고 권력을 장악하자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에 군부는 초 모 툰을 해임하고 군 출신인 아웅 뚜레인을 신임 대사로 임명했다면서 유엔에 교체를 요구해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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