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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 주역’ 흑인 첫 美국무장관 콜린 파월 별세

‘걸프전 주역’ 흑인 첫 美국무장관 콜린 파월 별세

김태균 기자
입력 2021-10-18 22:26
업데이트 2021-10-19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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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합병증으로 美 군병원에서 숨져
자메이카 이민 2세 ‘아메리칸 드림’ 상징
유엔서 이라크戰 정당화 연설 최대 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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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별세한 콜린 파월(왼쪽) 전 미국 국무장관이 2000년 12월 텍사스주 크로포드에서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에 의해 미국 최초의 흑인 국무장관으로 지명되고 있는 모습. 크로포드 AP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별세한 콜린 파월(왼쪽) 전 미국 국무장관이 2000년 12월 텍사스주 크로포드에서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에 의해 미국 최초의 흑인 국무장관으로 지명되고 있는 모습.
크로포드 AP 연합뉴스
미국에서 흑인 최초로 국무장관을 지냈던 콜린 파월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세상을 떠났다. 84세.

CNN 등 미국 언론은 파월 전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DC 인근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합병증으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자메이카 이민 2세 출신인 파월 전 장관은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으로 통해 왔다. 1937년 뉴욕 할렘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그는 1958년 뉴욕시립대학 졸업후 육군에 입대해 직업 군인의 길을 걸었다. 월남전에 2차례 파병돼 헬리콥터 추락사고 등으로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1969년 워싱턴 군사령부로 이동한 뒤 군인으로서 출세가도를 달렸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따라 치러진 걸프전 승리는 그를 국민적 영웅으로 만들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말기 안보보좌관(1987~1989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조지 부시 대통령(아버지 부시) 때 합참의장(1989~1993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아들 부시) 때 국무장관(2001~2004년) 등 모두 ‘흑인 최초’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2003년 이라크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유엔에서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연설한 것은 두고두고 비난의 대상이 됐다. 나중에 본인 스스로 이를 자기 인생의 최대 오점이라고 지책했다. 그는 2008년 대선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그의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국가의 불명예’라고 비난했던 그는 올해 1월 6일 극렬 트럼프 지지자들의 미 국회의사당 난입 사건이 일어나자 “나는 더이상 공화당원이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1962년 결혼한 아내 알마 비비안 파월과 사이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2021-10-1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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