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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71주년…회한과 치유의 시간 버틴 사람들

한국전쟁 71주년…회한과 치유의 시간 버틴 사람들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1-06-24 16:56
업데이트 2021-06-2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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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다큐 On-70년의 기억, 그리고 치유와 평화‘

국군 전사자 147구 복귀 신고자 류영봉씨. KBS 제공
국군 전사자 147구 복귀 신고자 류영봉씨. KBS 제공
6.25 전쟁 71주년을 맞아 전쟁의 비극을 다시 기억하고 평화와 치유의 의미를 생각하는 다큐멘터리가 방송된다. 25일 밤 10시 50분 KBS 1TV ‘다큐 On-70년의 기억, 그리고 치유와 평화’ 1부는 학생 시절 참전한 백발의 용사부터 가족을 70년 만에 유해로 만난 동생, 캐나다 등 해외의 참전 용사들을 차례로 조명한다.

방송은 국군 전사자 147구 복귀 신고자 류영봉씨의 기억을 따라간다. 고등학생 신분이었지만 “키가 충분해 입대해야 한다”는 말에 군용트럭에 몸을 실은 그는 미 7사단으로 입대해 부산항을 거쳐 일본 후지산 인근에서 3주간 군사훈련을 받았다.

이후 인천상륙작전, 장진호 전투, 흥남철수작전에 이르는 전투에 참전했다. 지난해 동료들을 대신해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복귀 신고를 한 류씨는 “함께 살아 돌아오지 못해 전우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
70년 만에 고국에 복귀한 미발굴 국군 전사자 유해 147구 중 신원이 밝혀진 고 김정용 일병의 동생 김민자씨. KBS 제공
70년 만에 고국에 복귀한 미발굴 국군 전사자 유해 147구 중 신원이 밝혀진 고 김정용 일병의 동생 김민자씨. KBS 제공
70년 만에 고국에 복귀한 미발굴 국군 전사자 중 신원이 밝혀진 고 김정용 일병의 동생 김민자씨도 만난다. 회한의 세월을 보낸 김씨는 70년 동안의 기다림 끝에 오빠를 만난다. 전쟁터로 나간 미발굴 국군 전사자 서병구 일병 딸로 아버지 유골을 찾아 어머니 묘에 합장해 드리는 것을 의무로 삼고 살아가는 서금봉씨의 사연도 전한다.

해외 참전용사와 그 후손도 만난다. 캐나다의 참전용사 빈센트 R. 코트니는 ”7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눈을 감으면 끔찍했던 기억이 또렷하다“며 감회를 밝힌다. 전쟁 당시 한국으로 파견된 캐나다군은 2만6000명, 전사자 516명으로 참전 국가 중 다섯째로 많았다.
빈센트 R. 코트니씨는 “7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눈을 감으면 끔찍했던 기억이 또렷하다”고 밝혔다. KBS 제공
빈센트 R. 코트니씨는 “7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눈을 감으면 끔찍했던 기억이 또렷하다”고 밝혔다. KBS 제공
코트니씨는 1951년 16세의 나이에 참전해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제2차 후크고지 전투’에서 싸웠다. 2007년부터 개최하는 ‘턴 터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도 그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에 6·25 참전 유엔군 전몰장병을 기리자는 뜻에서 UN 기념공원을 향해 묵념하는 추모 행사다.

이밖에 터키 참전용사의 후손 일라이다 아심길에게 한국전쟁의 의미를 듣는다. 고교 시절 베를린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3개월간 배운 뒤 2018년 한국 배낭여행을 한 그는 한국에 오자마자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았다. 22개국 참전용사들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목소리나 영상을 기록하는 사진작가 라미현씨의 작업도 소개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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