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왕·선화공주 무덤일까… 익산 쌍릉서 인골 나무상자 발견

무왕·선화공주 무덤일까… 익산 쌍릉서 인골 나무상자 발견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18-04-02 21:12
수정 2018-04-0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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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왕릉급 무덤 확실하지만 묻힌 사람은 단정할 수 없어”

전북 익산에 위치한 백제 고분인 쌍릉(雙陵·사적 제87호) 대왕릉 내부에서 인골이 담긴 나무 상자가 나왔다. 쌍릉은 향가 ‘서동요’에 등장하는 백제 무왕(재위 600∼641)과 그의 부인인 선화공주가 묻혀 있다고 전해지는 무덤이다. 대왕릉과 소왕릉이 나란히 조성돼 있는데 각각 무왕과 선화공주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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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전북 익산에 있는 백제 고분 쌍릉 대왕릉의 전경. ②쌍릉 내부의 현실(시신을 넣은 관이 안치된 방)과 이곳에서 발견된 인골이 담긴 나무상자. 익산 연합뉴스
①전북 익산에 있는 백제 고분 쌍릉 대왕릉의 전경. ②쌍릉 내부의 현실(시신을 넣은 관이 안치된 방)과 이곳에서 발견된 인골이 담긴 나무상자.
익산 연합뉴스
2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청과 익산시가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8월부터 발굴 중인 쌍릉 대왕릉의 현실(시신을 넣은 관이 안치된 방)에서 인골이 있는 상자가 발견됐다. 이 상자는 1917년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고적조사사업의 일환으로 조사했을 당시 발견된 피장자의 인골을 수습해 봉안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직경 약 25m, 높이 5m 내외의 대왕릉은 백제 사비도읍기의 전형적인 굴식돌방무덤으로, 입구가 중앙에 있으며 현실 모양은 육각형으로 나타났다. 현실 크기는 길이 378㎝, 너비 176㎝, 높이 225㎝로, 이는 백제 왕릉급 무덤이 모여 있는 충남 부여 능산리 고분군에서 현실이 가장 큰 무덤인 동하총보다 큰 것이다. 현실 조성 과정에서 대형 화강암을 매우 정교하게 다듬어 사용하고 사비도읍기 백제 왕릉급 무덤 중에는 처음으로 흙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판축 기법을 이용해 봉분을 만든 점도 밝혀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대왕릉은 그 규모나 구조 면에서 왕릉급 무덤이 확실하다”면서도 “무왕과 선화공주의 인골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8-04-0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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