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알루미늄, 세이프가드 해당…보상협상 요청에도 美는 무응답”
현지언론 “대등하게 보복” 환영중국 상무부는 2일 미국 수입품 128개 품목에 대한 보복 관세가 민의를 반영한 정당한 조처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에 따른 조처에 대응해 지난달 23일 양허관세 중단 리스트를 발표하고 31일까지 대중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는 세계무역기구(WTO) 안보 예외 규정을 남용한 사실상의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상무부는 또 지난달 26일 ‘세이프가드 협정’에 근거해 미국에 무역 보상협상을 요청했지만 미국 측이 답변을 거부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이어 “중국과 미국은 세계 양대 경제 주체로서 협력만이 유일한 올바른 선택”이란 기존 무역전쟁에 대한 입장을 강조했다.
지난달 23일 중국 베이징의 한 대형마트에서 미국 농산물 브랜드 유니폼을 입은 여직원이 한 고객에게 사과를 팔고 있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중국 재정부는 2일 홈페이지에 미국의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폭탄’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상품에 대한 관세 저감 조치를 중단한다는 공고를 올렸다.
중국 재정부 홈페이지 캡처
중국 재정부 홈페이지 캡처
중국으로서는 미국의 관세 타깃이 2015년 마련된 ‘중국제조 2025’의 10개 핵심산업이기 때문에 일단은 초기 충돌을 면하는 게 중요한 상황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앞서 “중국은 아직 따라잡아야 할 분야가 많기 때문에 ‘중국제조 2025’는 해외 첨단 기술 습득이 주된 목표”라고 말했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2018-04-03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