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여성 총격범은 왜 총을 쐈나

유튜브 여성 총격범은 왜 총을 쐈나

입력 2018-04-04 16:01
수정 2018-04-04 16:0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남자친구 겨냥 vs 유튜브에 불만
경찰 “총격범, 부상자 3명과 알던 사이 아냐”

유튜브 본사에서 3일 오후(현지시간) 권총을 쏴 3명을 다치게 한 여성 용의자의 범행동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자친구를 겨냥했다는 설과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대한 강한 불만 때문이라는 설이 엇갈리는 가운데 현지 경찰은 총격범이 특정 인물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
유튜브 본사 건물 진입하는 무장 경찰
유튜브 본사 건물 진입하는 무장 경찰 3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 브루노의 유튜브 본사 건물 안으로 중무장한 경찰관들이 진입하고 있다. 샌 브루노 경찰에 따르면 총격 사건 용의자는 현장에서 숨지고 최소한 3명의 유튜브 직원이 부상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여성은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AFP=연합뉴스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 브루노의 유튜브 본사 건물에서 직원 3명에 총상을 입힌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성 용의자는 캘리포니아 남부 샌디에이고 인근에 거주하는 나심 아그담(39)으로 확인됐다.

사건 직후 지역 방송사인 KRON4와 미 CBS뉴스 등 다수 언론매체는 “이 여성이 남자친구를 향해 총을 쐈다”고 전했다. 크게 다친 남성 피해자가 총격범의 남자친구로 보인다는 것이다.

CNN 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총격범이 피해자 중 최소 1명을 알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고, 지역 언론 머큐리뉴스도 아그담이 남자친구를 겨냥했을 가능성을 당국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샌 브루노 경찰은 총격범이 부상을 입은 사람을 특별히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아그담이 부상자 가운데 알고 있던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미지 확대
미 유튜브 본사 총격사건에 긴급 출동한 경찰
미 유튜브 본사 총격사건에 긴급 출동한 경찰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 브루노에 있는 유튜브 본사 건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직후 경찰이 긴급 출동한 모습. 샌 브루노 경찰은 ”유튜브 직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 용의자로 보이는 여성은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태였다”면서 ”4명의 부상자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말했다. 샌브루노<美캘리포니아주> 로이터=연합뉴스
수사당국은 아그담이 온라인에서 나심 사브즈라는 이름을 사용했으며 유튜브와 오랜 갈등을 겪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채식주의 활동가이자 동물 애호가를 자처하는 아그담은 다수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채식 요리법과 운동법, 동물 권리 등에 관한 영상을 많이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들어서는 유튜브 측이 자신의 영상 일부를 차단하거나 광고수익을 배분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달 18일에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유튜브가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을 검열하고 억압한다”는 글을 올렸다.

부친인 이스마일 아그담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딸은 유튜브에 화가 났다”며 유튜브가 딸의 영상을 필터링하고 시청 연령을 제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딸은 어려서부터 개미 한 마리 못 죽이는 아이였다고 강조했다.

총격범이 운영한 것으로 보이는 다수의 사이트 중 한 곳에서는 자신이 이란 출신이며 영어 외에 페르시아어와 터키어로도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다고 주장했으나, 그가 직접 올린 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남북 2국가론’ 당신의 생각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최근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2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내용의 ‘남북 2국가론’을 제안해 정치권과 학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반헌법적 발상이다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잘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