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림반도 남부 심페로폴 외곽 페레발노예에 있는 흑해함대 소속 제126독립해안방위여단(군부대 12676) 탄약고에서 큰 폭발이 발생하고 있다. 2025.5.16 텔레그램


16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림반도 남부 심페로폴 외곽 페레발노예에 있는 흑해함대 소속 제126독립해안방위여단(군부대 12676) 탄약고에서 큰 폭발이 발생하고 있다. 2025.5.16 텔레그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년 2개월 만에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은지 몇 시간 만에 무인기(드론) 공격을 주고받았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오전 6시쯤 러시아 드론이 수미 지역 빌로필리아 마을에 있던 버스를 공격해 민간인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러시아 국경에서 불과 10㎞ 떨어진 곳으로, 당시 버스는 수미 최전방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키던 중이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군사 장비 집결지를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푸틴의 자존심’ 크림반도의 러시아군 탄약고에 드론 공격을 퍼부었다.
매체는 SBU 드론이 크림반도 남부 심페로폴 외곽 페레발노예에 있는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제126독립해안방위여단(군부대 12676) 탄약고를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정확한 공격 시점은 적시하지 않았다.
크림공화국 주도 심페로폴과 우크라이나를 잇는 주요 고속도로 인근의 병참기지인 이곳 탄약고에는 각종 무기와 군사장비, 연료가 보관돼 있었으며 우크라이나군 드론 공격으로 큰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군부대 주변에서 짙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는 인근 주민들의 증언도 덧붙였다.
SBU 소식통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에서 적군의 군사력을 약화시키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폭발로 러시아 군인들이 사망했다는 소식도 들어왔다.
친우크라이나 텔레그램 계정 ‘엑사일노바 플러스’는 해당 기지에서 러시아 군인 15명이 사망했다는 보고가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매체 보도를 살펴보면 사실 선공은 우크라이나가 날렸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오전 6시쯤 러시아 드론이 수미 지역 빌로필리아 마을에 있던 버스를 공격해 민간인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2025.5.17 수미주 경찰
16일 러시아 더인사이더와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0분쯤 러시아 흑해함대의 본거지인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서 두 번의 강력한 폭발음이 일었다.
오전 5시 25분에는 크림반도 남부 해안에서 최소 5번의 폭발음이 감지됐다.
오전 6시 39분에는 흑해함대 제126독립해안방어여단(군부대 12676)이 주둔하고 있는 페레발노예에서 폭발음과 검은 연기가 관측됐다.
러시아는 오전 8시 인근 고속도로의 교통 통제했다가 1시간 만에 해제했다.
오전 9시 19분 러시아 국방부는 흑해상공에서 43대, 크림반도에서 21개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후 오전 10시 탄약고에서는 또 한 차례 강력한 폭발이 발생했다.
3년만에 우크라와 마주 앉은 러 “영원히 전쟁할 준비돼” 으름장
트럼프 “푸틴과 19일 통화할것…젤렌스키와도 뒤이어 통화”


16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림반도 남부 심페로폴 외곽 페레발노예에 있는 흑해함대 소속 제126독립해안방위여단(군부대 12676) 탄약고가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드론 공격을 받고 폭발했다. 사진은 해당 탄약고 자료사진. 2025.5.16 텔레그램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표단은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만나 2022년 3월 이후 처음으로 평화 협상 테이블에서 얼굴을 마주했다. 하지만 휴전 등 핵심 쟁점을 두고 극명한 입장차를 재확인하면서 전쟁 포로 교환 합의 외에 별 성과 없이 90분 만에 협상을 종료했다.
우크라이나 외교 소식통은 AFP통신에 “러시아 대표단은 휴전을 위해서는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인 광범위한 영토에서 군대를 철수하라고 하는 등 수용 불가능한 요구를 제시했다”라고 비판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러시아 측 대표단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은 회담장에서 “아마도 이 테이블에 있는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더 많이 잃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영원히 전쟁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메딘스키 보좌관은 “우리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며 “스웨덴에서는 21년 동안 싸웠다. 당신들은 얼마나 싸울 준비가 돼 있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무역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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